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거절하면서 윤-한 갈등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대통령실이 지난 19일 "22일 이후 오찬을 하고 싶다"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전달했지만 한 전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오찬을 거절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국 유세현장을 돌며 지원사격을 펼쳤던 한 전 위원장의 피로가 아직 덜 풀렸을 거란 의견도 있지만 사실상 '홀대'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통령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난 모습과 한 전 위원장 측에 제안한 만남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홍 대구시장과 서울 모처에서 4시간 가량 만찬을 진행했다. 당시 총선 직후 대통령이 여당 대표가 아닌 홍 시장을 먼저 만나는 것이 순리가 맞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총선 과정에서 연일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역할과 책임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던 홍 시장을 먼저 만난다는 것은 홍 시장의 주장에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는 모습으로 해석될 여지도 많다.
대통령실이 한 전 위원장 측에 제안한 만남의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대통령과 홍 시장의 만남은 4시간 가량의 저녁 만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 측에는 오찬을 제안했다. 정치권에서 만찬과 오찬의 차이는 크다. 오찬 일정은 대부분 오후와 저녁 일정을 고려해 점심 식사로 진행하는 것으로 대화의 시간도 길어봤자 2시간 이내로 제한된다. 반면 만찬은 '오늘의 마지막 일정'이라는 느낌이 강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밤 늦게까지 긴 대화가 가능하다.
또 대통령은 홍 시장과 독대로 만났지만 한 전 위원장 측은 비대위원 전원을 초청한 단체 만남이었다. 정치적 이슈에 대한 깊은 대화가 오갈 수 있는 독대를 홍 시장과는 했지만 한 전 위원장과는 형식적인 식사 자리를 요청한 셈이다. 총선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던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선거 이후 속마음을 여는 허심탄회한 대화의 자리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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