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선 기초·광역단체장 및 기초·광역의원 후보자 선정이 한창 진행 중이다. 각 정당이 이번 선거 공천 과정에서 집중한 건 당연 ‘청년’ 출마 우대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초·광역의원 후보 30%를 여성·청년에게 할당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국민의힘은 청년들의 지방의회 진출 문턱을 낮춘다는 취지에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PPAT)을 실시했다. 또 정의당은 청년 후보에게 60% 가산점을 부여했다. 정당별 시도당은 이를 기반으로 세부적인 공천안을 수립해 정치 신인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데, 여기에 숨은
김세종(31)씨는 서울에서만 세 개의 요리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이다. 26살에 무쇠 철판 하나와 의자 여섯 개로 시작한 장사가 어느덧 외식법인을 둘 정도로 번창했다. 1년 총매출은 10억여원. 직원 수와 가게를 늘리며 사업을 더 키울 수도 있었지만, 급작스레 맞닥뜨린 코로나19 사태는 그에게 또 다른 꿈을 심었다. 김씨는 “자영업자를 위한 논의는 많았지만 실제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논의 테이블에서 배제되는 안건도 많았다. 빠른 문제 해결, 실효성 높은 의사결정을 위해 누군가는 직접 자영업자 목소리를 대변
손준기(35)씨가 강원도 원주시에서 운영했던 광고대행사는 직원 17명의 작은 규모였지만 지역에선 꽤 알아주는 기업체였다. 명함, 현수막, 배너 등의 단발성 광고부터 가맹영업, 협동조합·영농법인 컨설팅까지 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사업 ‘브랜딩’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그는 자연스레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은 그에게 또 다른 꿈을 가져다줬다. 손씨는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중앙정부 지원책의 아쉬움 등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특히 원주를 비롯한 강원도의 소상공인 비중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데, 그렇다면 아예
김가영(36)씨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후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취업해 엔지니어로 9년 동안 일했다. 회사는 김씨의 능력을 인정했고, 그런 김씨는 남부럽지 않은 연봉에 과장직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직장 내 각종 부당함은 그가 사직서를 꺼내들게 만들었다. 김씨는 “내가 오늘 받아든 데이터값은 어제 누군가의 밤샘 결과물이었고, 인사고과는 동료가 흘린 눈물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기업문화는 이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허용하지 않았고 고용평등, 출산장려 등 당연한 것들조차 존중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구자민(33)씨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세계 유명 게임 개발사인 ‘블리자드(Blizzard)’에서 근무했다. 그의 주된 업무는 블리자드 웹서비스 기획·개발. 2015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한국 공식 앱’ 개발은 그가 참여한 대표 프로젝트다. 구씨는 이를 주요 경력으로 삼아 전문 ‘프로그래머’를 꿈꿨지만, 그가 거주하는 서울 관악구의 정체된 모습은 그를 되레 정계로 뛰어들게 했다. 구씨는 “내가 근무했던 기업의 프로그램과 서비스는 나날이 발전하는데 내가 사는 동네는 매년 수조원의 예산을 붓는데도 10년이
박한창(34)씨는 본래 심리상담사였다. 주로 중·고교, 대학교 학생들의 말 못 할 고민 해결을 도우며 내면의 상처 등을 치유하는 것이 그의 주된 일이었다. 어릴 적부터 타인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겼던 박씨에게 심리상담 일은 상당한 보람이었다. 하지만 박씨는 어느 날부터 상담 일에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그는 “가정불화나 진로 문제 등에서 오롯이 상담만으론 해결하기 어려운 내담자들의 고민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가정과 학교의 제도적 지원, 내담자의 주변 여건 개선 없이는 본질적 해결이 불가한 것들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씨
허승규(33)씨는 또 한 번 어려운 도전에 나선다.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안동시의회 의원 선거에서 녹색당 소속 시의원(마선거구) 후보로 나설 계획이다. 경북 안동은 보수 성향이 강하다. 역대 선거 결과만 보더라도 국회의원 의석은 물론 기초·광역 의석까지 보수당이 휩쓴 경우가 많았다. 이런 곳에서 진보 색채의 소수정당인 녹색당 후보로 시의원이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란 평가가 많다. 하지만 허씨는 안동에 대한 ‘애정’, 누군가는 안동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의지’만으로 경북 안동을 고집하고 있다.허씨는 2016년 서울 연세대
서울 도봉구에 사는 손혜영(38)씨의 본래 꿈은 ‘사회복지사’였다. 하지만 2008년 결혼 후 출산은 그를 ‘두 아이의 엄마’로 남게 했다. 남들처럼 ‘워킹맘’을 계획했으나 육아 여건상 쉽지 않았다. 기존에 일하던 복지관, 어린이집으로 돌아가자니 하루를 온전히 일터에서 보내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렇다고 새로운 일자리가 눈에 띄는 것도 아니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존감은 낮아졌고 산후우울증도 자연스레 찾아왔다. 사회에서 흔히 부르는 ‘경력단절여성’이 된 셈이었다.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손씨는 다짐했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