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김원이·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층인 2030 여성의 반응이 주목된다. 과거 ‘박원순·오거돈 성추문’으로 여성 지지층이 상당수 돌아선 것으로 봤을 때, ‘개딸’이라 불리는 여성 지지층에게 미칠 영향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12일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보좌관을 성추행했다는 사유로 당에서 제명당했다. 86세대인 박 의원은 3선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해 윤호중 현 대표와 겨루기까지 했을 정도로 당에서 무게감이 큰 인물이다.
당에서 박 의원을 제명하긴 했지만, 사건 발생 시점이 지난해 연말이라는 점에서 ‘뒷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박 의원이 지난 3월까지는 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내며 지도부로 있었는데, 당 지도부에서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연속적으로 성 비위 사건이 불거졌다. 최근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사건에서 2차 가해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김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했다. 앞서 최강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참여하는 화상 회의에서 성적 행위를 연상케 하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과거에는 ‘박원순·오거돈 성추문’이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 민주당 내에서 불거졌던 성 비위와 이에 대한 당의 대응조치에 실망해 상당수의 여성 지지자들이 돌아선 바 있다. 여성단체 등에서는 해당 이런 사건들로 인해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했다는 등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에 강력한 지지층인 20, 30대 여성이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한 이들은 이 후보를 ‘아빠’라고 부르며 연호하는 등 현재 강력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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