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차츰 찾아오면서 나들이를 떠나는 인원이 늘고 있다. 3월은 특히 낭만을 즐기기 좋은 계절인데,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음악과 함께하기 좋은 방문지들을 소개한다. 

서울 : 하이커그라운드

하이커그라운드 2층 케이팝그라운드는 누구나 마음껏 케이팝을 즐길 수 있는 공간. photo 대한민국정책브리핑 발췌
하이커그라운드 2층 케이팝그라운드는 누구나 마음껏 케이팝을 즐길 수 있는 공간. photo 대한민국정책브리핑 발췌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 들어선 한국 관광 홍보관인 '하이커그라운드'. 이곳은 케이팝과 미디어 아트 등 대중적인 요소를 접목한 흥미로운 콘텐츠로 국내외 여행자들에게 인기인 곳이다. 특히 하이커(HiKR)는 ‘한국(KR)이 건네는 반가운 인사(Hi)’를, 그라운드는 ‘지구촌 여행자들의 놀이터(Playground)가 되겠다’는 뜻을 담았다.

총 5개 층에 걸쳐 케이팝과 드라마, 아트, 축제 등 다양한 한국 관광 콘텐츠를 즐기고 체험하도록 기획되었는데, 2층 케이팝그라운드는 뮤직비디오 무대장치 같은 공간에서 케이팝을 들을 수 있고, 사진이나 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하이커그라운드를 알차게 즐기기 위해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두 번 진행하는 ‘정기 도슨트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1·5층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연중무휴), 2~4층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없다.

경기 파주 : 황인용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콩치노콩크리트
황인용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와 콩치노콩크리트는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을 갖췄다. photo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발췌
황인용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와 콩치노콩크리트는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을 갖췄다. photo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발췌

'황인용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카메라타)와 '콩치노콩크리트'는 경기 파주시에 있는 음악 감상 전용 공간이다. 디지털 음원이 넘쳐나는 요즘에도 음악의, 음악에 의한, 음악을 위한 공간에서 느끼는 감동은 디지털 음원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카메라타가 파주 음악 감상실의 터줏대감이라면, 콩치노콩크리트는 떠오르는 스타라고 볼 수 있다. 두 곳 모두 최상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을 자랑하는데, 1920~1930년대를 풍미한 미국 웨스턴일렉트릭과 독일 클랑필름의 극장용 대형 스피커가 그 주인공이다. 디지털 음원이 재현할 수 없는 날것의 매력이 많은 여행자를 카메라타와 콩치노콩크리트로 이끈다.

대구 : 김광석다시그리기길과 하이마트 음악감상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입구. photo 대한민국 정책브리빙 발췌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입구. photo 대한민국 정책브리빙 발췌

대구 중구의 방천시장 옆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는 한 시대를 보듬은 뮤지션의 온기가 묻어나는 곳이다. 김광석은 대봉동에서 태어나 다섯 살까지 살았는데, 유년 시절 뛰놀던 골목에 그의 목소리와 미소를 빌려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 조성됐다. ‘기다려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등을 노랫말과 더불어 벽화로 꾸미고, 김광석의 모습과 조형물, 주옥같은 노래로 길목을 채웠다. 김광석스토리하우스에서는 그의 학창 시절 사진과 콘서트 영상, 음반을 만나볼 수 있다. 

동성로 ‘하이마트음악감상실’은 1957년부터 3대를 이어왔다. 클래식 동아리 회원들이 교류하던 공간으로, 복고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대형 부조와 빛바랜 LP반, 옛 오디오 장비, 신청곡을 적던 낡은 칠판이 연륜을 뽐낸다. 운영 시간은 정오~오후 9시(연중무휴), 입장료 8,000원에 차와 다과를 제공한다.

경북 경주 : 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
한국대중음악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photo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발췌
한국대중음악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photo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발췌

경북 경주시의 보문관광단지에는 국내 최초 대중음악부터 케이팝까지 대중음악 100년 역사가 한자리에 모인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은 지상 3층과 지하 1층, 야외 공간으로 구성된다. 2층에서는 한국 대중음악사를 시대별로 보여주고, 3층에서는 소리 예술 과학 100년 역사를 전시한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듣고 싶은 곡을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데, 카페 랩소디인블루와 음악감상실이 있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화요일 휴관), 입장료는 어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이다. 근처에 있는 보문정은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pt.1’ 앨범 재킷 촬영지로 벚꽃이 필 때 방문하면 더욱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경남 통영 : 통영국제음악당과 윤이상기념관
통영국제음악당은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이 펼쳐지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 photo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발췌
통영국제음악당은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이 펼쳐지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 photo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발췌

눈부신 바다를 볼 수 있는 경남 통영시에는 '통영국제음악당'이 여행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2023통영국제음악제는 오는 3월 31일~4월 9일에 열린다. 통영 출신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음악제로 통영국제음악당은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자리해 조망이 훌륭하다.콘서트홀 로비는 공연이 없는 날에도 개방하는데 볕이 잘 드는 로비에 앉아 쉼을 즐기기 좋고, 전망 좋은 브런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추천한다. 

윤이상의 삶과 음악을 살펴보기 좋은 '윤이상기념관'도 있다. 사진과 친필 악보, 생전에 연주하던 첼로 등을 전시되어 있다. 또 베를린 자택에서 사용하던 가구, 음반, 책 등을 가져와 서재와 응접실도 재현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없다.

전남 영암 : 영암 한국트로트가요센터
한국트로트가요센터 명예의 전당에 트로트 스타의 사진이 시대별로 걸려 있다. photo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발췌
한국트로트가요센터 명예의 전당에 트로트 스타의 사진이 시대별로 걸려 있다. photo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발췌

트로트를 좋아한다면 이곳을 빼놓을 수 없다. 영암 월출산기찬랜드 안에 자리한 '한국트로트가요센터'는 대중음악 대표 장르인 트로트를 주제로 한 전시관이 있다. 1층에는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트로트의 역사를 시대별로 전시한다. 과거 노래를 듣던 다방과 같이 꾸민 공간은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애창곡을 부르기에 안성맞춤이다.

2층은 영암 출신 가수 하춘화를 기념하는 공간이다. 무대의상과 신발, 각종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 등 60년 남짓한 노래 인생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한국트로트가요센터 관람료는 어른 6,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2,000원으로 50%를 영암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과 1월 1일, 명절 당일은 휴관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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