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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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활발한 사교활동을 할수록 사망률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국제 공중 보건 저널인 ‘역학·지역 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중국 쓰촨대 중국서부병원 연구팀은 1998년에 시작된 코호트 연구를 통해 ‘사회 활동의 빈도가 수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중국 평생건강장수실태조사(CLHLS)에서 평균 연령 89세의 노인 2만8563명을 5년 이상 추적한 것으로 2002년부터 수집된 자료와 018~2019년까지 5차례에 걸쳐 개별적으로 수집된 데이터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사회 활동 빈도를 조사하기 위해 ▲거의 매일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최소 한 달에 한 번 ▲가끔 ▲전혀 등의 다섯 가지로 나눴다. 또 성별과 교육 수준, 결혼 여부, 가계 소득, 식생활, 생활습관, 건강 상태 등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인도 포함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사회활동을 자주 할수록 오래 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평균 5년에서부터 사망까지 추적 조사했는데, 전체 모니터링 기간 동안 2만 1161(74%)명의 참가자가 사망했고, 처음 5년 이내에 사망한 사람은 1만 5728명으로 드러났다.

이 중 5년간 사망한 사람들을 따져보니, 사회 활동을 전혀 안 하는 그룹은 100명당 18.4명 ▲가끔하는 그룹은 8.8명 ▲한 달에 한 번 하는 그룹은 8.3명 ▲일주일에 한 번 그룹은 7.5명 ▲거의 매일 그룹은 7.3명으로 드러났다. 

또 사망까지 도달하는 시간에도 차이를 보였는데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그룹일수록 사망이 더 늦어졌다. 사회 활동을 전혀 안 하는 사람보다 가끔이라도 하는 사람들이 42% 늦어졌고, 한 달에 한 번하는 그룹은 48%, 최소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그룹은 110%, 거의 매일 만나는 그룹은 87%나 사망 시점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5년 이후의 표준화 사망률을 봤을 때도 효과는 지속됐다. ▲사회활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 사이에서 표준화사망률은 1년 간 100명 중 6.2명 ▲가끔 4.8명 ▲한 달에 한 번 5명 ▲일주일에 한 번 5.4명 ▲거의 매일 3.6명으로 나타났다. 결국, 거의 매일 사교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은 사망 시점은 204%나 지연된 것이다.

이밖에도 ▲남성 ▲젊은 나이 ▲높은 교육 수준 ▲기혼자 ▲도시에 살거나 가족과 함께 거주 ▲스스로 평가한 건강에서 높은 점수를 준 사람들일수록 사회적으로 더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구의 저자 센 헤(Sen He) 박사는 “사회 활동 빈도와 생존 기간 사이의 연관성은 사회인구학적 요인과 경제적 지위를 조정했을 때 약화됐지만 통계적으로 여전히 유의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활동이나 건강, 생활 습관 등이 변화하기도 해서 어느 정도 한계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외로움이 질병과 조기 사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많이 발표되었듯이, 이번 연구도 나이가 들어도 인간은 꾸준하게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며 지내야 정신적인 건강은 물론이고 실질적으로 삶을 더 이어나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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