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합당과 결별 등으로 어수선했던 개혁신당이 전열 정비에 나섰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며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릴레이 정책 발표를 이어가는 동시에 거대 양당을 비판하며 그 중간지대를 본격적으로 공략 중이다.

최근 개혁신당의 정책은 줄줄이 세상에 공개됐다. 2월 19일 전국민 출산휴가 급여제를 제안했고 다음 날인 20일에는 공직 선거 후보자의 양육비 체납액 무기한 정보공개 및 양육비 국가 보증제 도입을 약속했다. 22일에는 국회의원의 묻지마 법안 발의를 막을 수 있는 국회법 개정을 정책으로 냈다. 최근에는 선거제 개편 등을 담은 정치개혁 관련 정책 등을 주요 정책 어젠다로 놓고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제시를 통해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으려고 하지만 동시에 거대 양당 때리기에도 집중한다. 정책 제시만으로는 뉴스의 소재가 되거나 여론의 주목을 받기에는 한계가 있다. '보조금'을 둘러싼 공방이 대표적이다.

보조금 논란으로 국민의힘과 설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보조금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전개했다. 지난 2월 22일 한 위원장은 새로운미래 측과의 결별로 개혁신당의 현역의원 수가 5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자 “(개혁신당의) 보조금 사기가 적발됐으면 토해내야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현역의원 5명을 확보해 올해 1분기 경상보조금 6억여원을 받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위성정당으로 86억 보조금 수령했던 과거를 추억하면서 이번에 또 위성정당을 차리겠다고 한다”며 “위헌정당을 만들면서 당당한 한 위원장, 이제는 법률가가 아니라 여의도 사투리에 절여진 팔도 사나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위원장 비판에 가세했다. 양 원내대표는 한 위원장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클린스만에 비유하며 “벤치에서 게임 구경만 한다. 선거를 구경만 한다”면서 “클린스만만큼이나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양 원내대표는“개혁신당은 보조금 6억을 모두 반납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의 자칭 위성정당, 타칭 위선정당이자 거짓정당이 받을 보조금은 60억원이 넘는다. 모두 반납하겠다고 선언하라”고 말했다.

조응천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21대 총선 때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성정당을 만들어 경상보조금, 선거보조금, 선거비용 보전비용을 합쳐 134억원의 정당 보조금을 받아갔다”면서 "제 눈에 든 들보는 놔두고 남 눈의 티끌만 탓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공세는 민주당으로도 향한다. '이재명 저격수'로 불리는 이기인 개혁신당 대변인은 지난 2월 2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 배모씨의 시간외 수당 내역을 공개하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최근 민주당 공천을 향해서도 "결과적으로 괴상한 사고를 가져야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민주당의 현주소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도 최근 민주당과 진보당이 울산 북구 총선에 나설 야권 단일화 후보로 진보당 후보를 내세우기로 결정하자 "이재명 대표에게 더해질 진보당 표보다 젊은 층의 이탈이 클 것"이라며 "지난 2012년 통진당과 손을 잡고 선거에서 큰 손실을 본 한명숙 대표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민주당, 이번 선거에서는 큰 낭패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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