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결과에 반발하는 친문(친문재인)계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일부 지역구에서 친명(친이재명)과 비명 간 대결이 이뤄지는 지역구가 생길 전망이다.  

컷오프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부천을에 일단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이후 '민주연합' 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 설 의원은 "민주당에서 나온 사람, 나올 사람들을 모두 뭉쳐 민주연합이라는 새로운 그룹을 만들 것"이라며 "홍영표 의원, 김종민(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의원과 함께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친명 인사들 간 경선을 치르고 있어 경선결과가 확정될 경우 친명 후보와 설 의원 그리고 국민의힘 인사가 격돌할 전망이다. 경기 부천은 전통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친명과 비명으로 표가 갈릴 경우 국민의힘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경기 부천을 뿐만 아니라 홍영표, 박영순 의원도 민주연합 내지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출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현역의원 하위 10~20%평가 통보 이후 스스로를 하위 평가자라고 밝히면서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박영순, 설훈, 컷오프 대상이 된 이수진 의원이 탈당했다. 또 울산 북구에서 재선을 지낸 이상헌 의원은 윤종오 진보당 의원을 내보내기로 한 당 결정에 반발해 탈당했다. 

일각에선 홍 의원을 중심으로 친명계의 의원들의 연쇄 탈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미래가 민주당을 이탈하는 현역 의원이나 공천에서 배제된 친문세력들에 대한 영입 의지를 강력히 보이면서 '친문 vs 친명' 내지 '비명 vs 친명'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새로운미래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간조선과 통화에서 "박영순 의원 말고도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입당하는 사례가 세 분 정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 분 한 분 엄청 공을 들이고 있는데 다음주가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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