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광주 출마를 선언했다.

4일 광주시의회를 찾은 이 대표는 "광주·전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면서 광주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광주전남이 키워주신 저의 경험과 식견과 국내외 인맥을 호남과 국가를 위해 모두 쏟아 넣겠다"며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이 저에 대해 많이 아쉽고 서운해 하신다는 것을 잘 안다"며 "부디 어머니 같은 고향의 마음으로 저를 받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대표는 민주당 등 진보성향 정당 소속으로 전남 지역에서만 국회의원을 네 번 지냈고, 전남도지사를 거쳐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4·10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한 이 대표에 대해 '배신자'라고 표현하는 등 지역 반감은 컸다.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 생명을 이어갔던 이 대표가 돌연 민주당을 탈당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사과의 말도 전했다. 그는 "먼저 광주전남의 많은 분께 사과드리고 싶다"며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부적절하게 거론했던 일을 거듭 사과드린다"며 "제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실패해 상심하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저는 후보보다 더 많이 유세하며 노력했으나 결국 패배해 미안하다"며 "특히 제가 민주당을 나와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드린 것이 몹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의 자랑스러웠던 민주당은 이미 없어졌다.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은 사라졌고, 탐욕과 만행이 난무하게 됐다"며 "요즘 공천파동이 민주당의 변질을 여실히 보여준다. 제가 관찰하고 경험한 민주당 40년 역사에서 당내 권력의 이런 횡포는 처음이다"라고 민주당을 꾸짖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민주당의 붕괴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붕괴를 보고 있다. 민주당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며 "민주당이 못하는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미래를 결성한 이유를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구체적인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곧 협의해 발표하겠다"며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결정된 새로운미래는 호남 지지를 기반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정계 평가가 많다. 실제 호남 지역에서는 "민주당 성향이 강하지만, 무조건 민주당은 아니다" "신당이 잘하면 찍어줄 수도 있다"는 정서가 많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광주전남 지역에서 대다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게 된 배경도 호남 정서를 잘 흡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호남의 신뢰를 잃은 국민의당의 말로는 좋지 않았다. 그만큼 진보 성향 정당에게 호남 지지는 절대 조건이기도 하다.

호남 일부 지역에서도 민주당 공천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광주 출마가 새로운미래의 또다른 기폭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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