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에 걸린 남성. photo 클리브랜드 클리닉 자료 발췌
홍역에 걸린 남성. photo 클리브랜드 클리닉 자료 발췌

전 세계에서 홍역 환자가 증가한 가운데, 올 들어 국내에서도 홍역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홍역 유행이 심한 데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예방 접종률은 떨어진 반면 해외여행 등 교류는 증가하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5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해 홍역에 걸린 환자가 1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여행국별 환자 수는 ▲우즈베키스탄(5명) ▲태국(2명) ▲카자흐스탄(1명) ▲러시아(1명) ▲말레이·싱가포르(1명) ▲아제르바이잔(1명)이다.

2급 법정 감염병인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발열과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 생후 12∼15개월 때 1회와 4∼6세 때 2회에 걸쳐 반드시 예방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기준 전 세계 홍역 환자 수는 2022년 약 17만명에서 지난해 약 30만명으로 1.8배 증가한 바 있다. 특히 유럽은 2022년 홍역 환자가 937명이었으나 지난해 5만8000명으로 62배 급증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해외 왕래가 줄어든 2020년엔 6명에 불과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1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세계적인 유행과 해외여행 증가의 영향으로 8명의 환자가 발생한 뒤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해외 출장 및 여행을 계획할 경우, 출국 전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출국 4∼6주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입국 시 발열, 발진, 콧물 등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거주지 도착한 이후라면 마스크 착용, 대중교통 및 다중 시설 방문을 자제하면서 의료기관을 먼저 방문해 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질병청은 병·의원에게도 발열, 콧물,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해외여행 여부를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검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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