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거듭 자신과 양자 TV 토론에 응하라고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친명(親이재명)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김건희 여사와 1대1 토론을 제안한다”며 반격하고 나섰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4일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송사에서, 누구를 사회로 내세워도 상관없다”며 “김어준이 사회 봐도 상관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방송사가 원하지 않나. 그걸 안 하겠다는 얘기는 정치를 안 하겠다는 얘기”라며 “응해줄 것을 요청드린다. (원하는 시간·장소 등은) 다 맞춰드리겠다”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이날에 앞서도 여의도 당사에서도 기자들에게 “대부분 언론사에서 (TV 토론을) 요청받고 수락했다”며 “이 대표가 토론 잘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고, 민주당도 자평해왔지 않나. 피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MBC조차 요청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는 친민주당 성향의 MBC마저 자신과 이 대표의 TV 토론을 요청했는데 왜 응하지 않느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정 최고위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토론을 제안하며 “한동훈이 사회자 해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이 대표에 TV토론을 제안하며 진보 성향인 “김어준씨가 사회를 봐도 상관없다”고 말한 것에 대 반박으로 해석된다.
정 최고위원은 “저와 김건희 여사가 1대1 토론을 하게 되면 김건희 여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가 보기에 김건희 여사는 대한민국 제1 권력처럼 보이는데 그래서 더 토론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동훈은 윤석열 정권 아바타로 추정되니 이재명 대표와 토론할 자격과 자질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며 “깐족대는 것 말고 정치에 대해 아는 것도 없지 않은가”라고 날을 세웠다.
또 “국회의원도 출마하지 못한 사람이 이재명 대표를 물고 늘어지는 건 격에도 맞지 않는다”며 “주제 파악 좀 하시라. 이 대표가 만나서 토론할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제1야당 대표의 대화 파트너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천지 분간 못하고 아무 데나 끼려고 하지 마라. 빠질 때는 빠져라. 추하고 딱하다. 본업이나 충실하다”라며 “분수를 알고 너무 나대지 말고 자중자애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한 위원장의 TV토론 제안을 두고 “대통령이 취임하고 제가 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 국정을 놓고 대통령과 단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대화가 먼저”라고 선을 그엇다.
이를 두고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얼마나 찌질하고 못나 보이고 한심해 보이느냐”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같은 당의, 각각의 대표를 하는 사람인데 못 만날, 토론 못 할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덧붙여 서정민 변호사도 같은 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제까지 이재명 대표가 토론할 때마다 기소됐다”며 ”한 위원장이 송곳처럼 얘기하면 이 대표가 거짓말도 못할 것이고 주제를 제한할 수도 없어서 토론할 수가 없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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