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18 폄훼 논란이 제기된 도태우 후보의 공천 취소 결정에 대해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항쟁을 어느 정도로 존중하는지 선명히 보여줬다”며 중도·호남 포섭 전략을 펼쳤다.
한 위원장은 3월 15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 입주업체 간담회에서 “최근 저희 공천 과정에서 광주 5·18 민주화 관련 이슈들이 있었다”며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서 저와 우리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항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우리가 어느 정도로 존중하는지 선명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이 입장을 견지할거란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도 후보는 지난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의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북한 개입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한 위원장이 호남 지역을 방문하기 하루 전날인 3월 14일 저녁 사실상 만장일치로 도 후보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 호남 지역 시민단체들은 도 후보 공천 유지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제가 광주에 국민의힘 온 이후로 두 번째로 온다”며 “그때도 제가 광주와 호남에 잘할 거고 진심을 갖고 할 거란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한 위원장은 “도태우 후보가 5·18에 관한 과거 입장이 잘못됐단 것을 인정하고, 5·18 헌법전문 수록과 5·18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했다”며 “그 정도 반성한다면 과거 특정 시기에 잘못된 입장을 가졌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공관위 판단은 그 이후에 다른 사안에 대한 (도 후보의) 언급도 나오고 하게 되면 당 입장에서는 공천 유지가 어렵지 않은가 생각한 것 같고, 저도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에선 장예찬 후보도 막말 논란에 휩싸였는데 이를 두고 한 위원장은 “국민의 판단이실 것”이라며 “발언 경위나 공직에 있었는지 등등 종합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제가 지금 거기에 판단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후보들의 과거 SNS 발언이 공관위에서 걸러지지 않았단 지적에 대해선 “그 평가 민주당에 대해서도 해보라”며 “공천 관리를 하다 보면 그런 문제를 제대로 점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인사검증 하는 것도 아니고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같은 기준으로 민주당에 적용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국민의힘의 공천 취소는 도 후보가 네 번째다. 지난 3월 2일 경기 고양정에서 김현아 후보의 단수 공천을 취소하고 김용태 전 의원을 우선추천했고, 8일에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박일호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박상웅 전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부원장을 우선추천했다. 지난 3월 14일에는 도 후보를 비롯해 충북 청주 상당 정우택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을 전략공천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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