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허경영의 Right Now 콘서트'에서 허경영씨의 모습이 스크린에 나오자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2009년 '허경영의 Right Now 콘서트'에서 허경영씨의 모습이 스크린에 나오자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허경영 씨가 운영하는 종교시설로 알려진 '하늘궁'의 여성 신도들이 성추행 혐의로 허씨를 집단 고소했다. 20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고소에 참여하며 허씨가 '에너지 치유'라는 의식을 빌미로 추행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허씨의 세뇌 탓에 피해자임을 인지하기 어려웠고, 해당 행위에 대해 문제삼지 말라는 서약서도 작성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달 이같은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며 고소인 조사를 마치는대로 허씨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래 '에너지 치유'는 허씨가 신도들에게 아픈 곳이 낫고 일이 잘 풀리도록 만들어주는 하늘궁의 의식이다.  1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한 신도는 이 자리에서 남편이 보는 앞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신도들은 한 번 치유를 받을 때마다 10만원씩 내고 50~100명씩 모였다고 한다. 그러나 누구도 영상을 찍거나 녹음할 수 없도록 했다고 한다. 한 피해자는 "앞에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했고 그것을 에너지 치유라고 자꾸 얘기를 하니 그것이 그런 식으로 행해지는가 보다(고 생각했다)"라며 "상담을 하는 것처럼 말을 하지만 나중에는 '무릎에 앉으라'고 하고 '자기를 안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허씨를 고소한 신도들은 허씨가 자신을 '신'이라고 강조하고 성추행을 한 뒤에도 "축복받은 것"이라고 주입해 제대로된 판단을 할 수 없었으며 피해자임을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자는 "나는 여러분들의 '신인'이니까 여자고 남자고 다 나의 부인이니까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걸 주입시킨다"고 설명했다. 허씨가 자신을 소개한 '신인'은 우주공간을 지배하는 신의 화신이라는 뜻이다. 또다른 피해자는 "누구 더 안아주고 더 이뻐해주는 척하면 여자들이 샘을 내고 더 난리났다"며 "이게 성추행을 당하면서도 그걸 모르면서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허씨는 이 '에너지 치유' 전에 문제삼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도 받아갔다. 앞서의 피해자는 "이 행위에 대해 문제삼지 않겠다(는 서약서도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 그걸 제대로 읽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사인을 하는 신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허씨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신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성추행을 한다는게 말이 안 된다"며 "안수기도 정도의 행위"였다고 반박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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