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울산 동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당선인(왼쪽). Photo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울산 동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당선인(왼쪽). Photo 뉴시스

4.10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가운데, ‘낙동강벨트’에서는 의외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국민의힘은 총 18석이 걸린 부산에서 1석(부산 북갑)을 제외한 17석을 석권했다. 이와 관련해 총선을 앞두고 낙동강벨트에서 광폭행보를 펼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히려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일대의 보수층 결집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잊혀진 사람이 되고 싶다”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3월부터 파란 점퍼에 청바지를 입고 민주당 후보들을 찾는 식으로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해왔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격려한 민주당 후보 가운데는 울산 동구의 김태선 후보와 경남 창원 성산구의 허성무 후보 2명만 당선되는 등 신통치 않은 성적을 보였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양산갑의 이재영 후보와 양산을의 김두관 후보 등은 문 전 대통령의 노골적인 지지에도 전원 낙선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옛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 출마한 민주당 배재정 후보도 낙선했고, 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 출마한 민주당 변광용 후보도 낙선했다. 이 밖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만났던 부산 금정구의 박인영 후보, 부산 강서구의 변성완 후보, 울산 중구의 오상택 후보, 울산 남구갑의 전은수 후보, 경남 창원 의창구의 김지수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도 민주당이 전체 선거에서 압승하는 와중에 모조리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선거 막판에 은연 중에 내뱉은 “문재인 죽여”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은 민주당 이재영 후보를 8.83%p차로 누르고 4선 고지에 올랐다. 양산갑은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이 속한 선거구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에 출마한 민주당 민홍철 의원(김해갑)과 김정호(김해을) 의원은 낙동강벨트에서도 민주당 간판을 달고 각각 4선과 3선 고지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