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photo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photo 뉴시스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등록 기간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한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비대위 활동을 함께 하거나 영입인재로 발탁한 원 내·외 인사들을 개별적으로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캠프를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 선언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잇따라 비판하며 지지자들의 이목을 본인에게로 집중시켰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범죄로 재판받던 형사피고인이 대통령이 된 경우, 그 형사재판이 중단되는 걸까"라며 이 대표 사건과 관련한 헌법상의 해석 문제를 화두로 던졌다. . 그는 "헌법 제84조 '소추'에 재판이 포함되느냐의 해석 문제"라면서도 "거대 야당에서 어떻게든 재판을 지연시켜 형사피고인을 대통령 만들어 보려 하는 초현실적인 상황에서는 중요한 국가적 이슈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튿날에도 이 대표를 겨냥해 "어제 대북 송금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자 '이 대표가 억울하다'며 울부짖는 모습을 보면서 '이 대표가 왜 이렇게 옹호하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우리 국회와 대한민국의 리스크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전당대회 등판을 앞둔 사전정지 작업이란 분석과 함께 지난 총선에서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이 총선 패인이란 지적에 우회적인 반박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차기 대권경쟁자인 이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를 국민들에게 재환기시키려는 목적도 엿보인다. 

당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행보를 반갑게 보지 않고 있다. 우선 한 전 비대위원장은 이조심판론을 앞세우며 야권과 대립했던 경험만 있을 뿐 정치 경력 짧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새로운 당 대표가 야권과 대립각을 세우는 데에만 매진한다면 다음 재보궐선거·지방선거 등에서 국민의힘이 역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패한 리더십이 아니라 당과 민생을 살리는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면서 "이미 지난 총선에서 이조심판으로 패배했음에도 또다시 이조심판이라는 논쟁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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