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나의 여신님”, “안아주고 싶다”는 등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본인은 제자를 위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라는 취지로 해명해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 12장의 사본에는 “나의 여신님”, “안아주고 싶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박 회장은 제자에게 “점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늘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어. 이런 기다림과 떨림이 사랑이 아닐까?”,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모습을 보며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었어” 등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건넸다.
또 “나의 여신님을 봤어요”, “반갑게 손 흔들지는 못했지만 당신도 나를 보고 있다는 거 알아요”, “당신의 사람이라는 것이 영광이에요”, “보고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네”, “어제 기숙사에서 자며 자기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고 있어요” 등의 내용도 있었다.
교총 제39대 회장으로 당선된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인천의 한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던 중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견책’ 조치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 간 사실이 알려져 ‘성비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제자와의 관계 때문에 ‘품위유지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특히 박 회장이 유부남이었고 자녀도 있었던 걸로 알려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박 회장은 특정 학생에게 각별한 관심을 두고 지도하던 과정에서 ‘편애’했다는 민원이 들어와 받게 된 징계였다며 성비위 관련성을 일축했다. 다만, 해당 고등학교에 다녔던 학생들 사이에서는 박 회장의 행동을 단순한 편애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박 회장이 한 제자에게 ‘사랑한다’, ‘차에서 네 향기가 난다’고 적힌 쪽지를 건넸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의혹이 불거지자 박 신임 회장은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고 “2013년 제 실수와 과오로 당시 제자들에게 아픔을 준 데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며 그는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는데 그게 과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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