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불교단체인 국제창가학회(Soka Gakkai International, SGI)가 결성 50주년을 맞아 지난 8월 14일부터 4박5일간 서울과 제주에서 기념행사와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한국 70여 명, 남아시아 4개국(인도∙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50여 명, 일본 70여 명 등 약 200명이 참가했다.
광복절인 지난 8월 15일에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이케다기념강당에서 ‘남아시아·일본·한국 합동 기념대회’ 및 ‘한국SGI 본부 간부회’가 열렸다. 각국 대표단과 한국SGI 관계자 약 3000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전국 300여 곳에 생중계됐다. 이어 16~17일에는 제주 한일우호연수원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교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SGI는 1975년 이케다 다이사쿠 회장이 창가학회를 기반으로 괌에서 창립했으며, 결성 당시 51개국 대표 158명이 참가했다. 현재는 세계 192개국∙지역에 약 1200만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세계적인 불교 조직으로 성장했다.
‘창가(創價)’는 ‘가치를 창조한다’는 의미다. 석존의 가르침 중 최고로 꼽히는 ‘법화경’을 근본으로 하며, 13세기 니치렌(日蓮) 대성인에서 시작해 현대에는 전 세계에서 ‘인간주의’와 ‘생명 존엄’ 사상을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1930년 마키구치 쓰네사부로 초대 회장과 그 제자인 도다 조세이 2대 회장이 창립한 창가학회는 평화를 지향하며 일본 군국주의에 저항했다.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전쟁에 반대해 투옥된 마키구치 초대 회장은 끝내 옥사한 바 있다.
이케다 다이사쿠(1928~2023) SGI회장은 불교 철학자이자 평화운동가로 지난 60여 년간 전 세계 약 7000명과 만나 대화하며 세계 평화를 위해 진력했다.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 헨리 키신저 미국 국무장관,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과 평화에 관한 대담을 진행했다.
이케다 회장은 한국에 대해서도 ‘문화 대은(大恩)의 나라’라며 깊은 존경을 표했으며, 문화∙교육을 통한 민간교류로 한일 우호 증진에 힘썼다. 또한 일본 학생들에게 유관순, 이순신, 안창호 등 한국 위인들을 소개하고 재일한국인 참정권 보장을 수차례 공개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케다 회장은 지난 2009년 대한민국 정부에서 문화훈장을 수훈했으며, 국내 8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명예시민증을, 20개 대학에서 명예박사·교수 학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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