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의 야심작 ‘씨라이언(바다사자)7’이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씨라이언7’은 BYD가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 투입하는 2026년형 중형 전기 SUV다.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BYD의 전작인 중형 전기 세단 ‘씰(바다표범)’에 이어 선보이는 차량이다. 이로써 BYD는 소형 전기 SUV ‘아토3’에 이어, 중형 전기 세단 ‘씰’, 중형 쿠페형 전기 SUV ‘씨라이언7’까지 3종의 차량을 갖추고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9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에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까지 왕복 36㎞ 구간을 ‘씨라이언7’으로 달렸다. 아우디와 람보르기니를 거친 볼프강 에거 BYD 글로벌 디자인 총괄디렉터가 설계한 ‘씨라이언7’의 운전석에 앉자 ‘D컷 핸들’을 비롯해 가죽으로 감싼 대시보드 등 그간 BYD에서 좀처럼 느낄 수 없었던 고급스러움이 감돌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었는데, 대부분 기능을 디스플레이 안에서 처리하는 BYD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었다.
승차감 역시 BYD가 맞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기대 이상이었다. 올림픽대로와 한남대교, 남산1호터널 등 늘 막히는 서울 시내 도로를 달리는 터라 마음껏 가속페달을 밟을 수는 없었지만, 주행 내내 묵직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이 차를 돋보이게 했다. 천장에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달려 초가을 햇살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채택해 실내공간 역시 기대 이상으로 널찍했는데, 특히 뒷좌석 레그룸은 완전히 평평한 바닥을 만들었다.
차량 곳곳에 설치된 안전장치도 눈길을 끌었다. 주행 내내 계기판에는 내 차 주변 차량의 종류와 위치가 실시간으로 떠올랐다. 운전석 왼쪽 A필러에는 조그만 카메라가 부착돼 있었는데, 운전자의 눈이 감기거나 하품을 하는 등 얼굴 표정 변화를 감지해 경고메시지를 줬다. 다만 ‘음성인식’을 통해 에어컨과 라디오를 켜고 끄는 등 기본적인 기능은 대부분 통제할 수 있었으나 수준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중국어 직역의 문제인지 운전자의 명령에 “좋습니다(好)”라고 답하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BYD가 자체 제작한 82.56㎾h 용량의 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한 ‘씨라이언7’의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98㎞다. 특히 저온 주행 가능거리 축소를 최소화해 1회 충전 시 저온 주행거리도 385㎞에 달한다.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 비율이 96.7%에 달하는 상당한 효율이다. 급속충전 시 배터리 온도 상승도 최소화해 배터리 열화 걱정 없이 100% 충전이 가능하다. 최대 충전 전력은 150㎾로, 20~80% 충전을 약 30분 만에 끝낼 수 있다.
BYD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씨라이언7’은 2026년형 모델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 시장에 도입된다”며 “최신 모델을 한국에 우선 배정한 것은 BYD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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