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공산당 서기장이 9일, 북한 조선노동당 창당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 베트남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찾은 것은 지난 2007년 농 득 마인 당시 서기장 이후 18년 만이다.
또 럼 서기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외빈으로 지난 8월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는데, 이번에 북한을 직접 찾아 김정은 위원장에 힘을 실으면서 남북한 간에 양다리 외교를 하는 모양새다.
북한 측에서는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과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 등이 평양 순안공항에 직접 나와 럼 서기장을 맞이했다. 또 럼 서기장은 오는 10일 노동당 창당 80주년 기념 열병식 등 경축행사에 참석하고,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북에는 응우옌 치 중 부총리, 판 반 장 국방부 장관, 르엉 땀 꽝 공안부 장관 등 베트남 핵심 내각 인사들이 대거 동행했다. 북한과 베트남은 지난 1950년 수교한 이후 긴밀한 외교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친선의 해'로 선포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베트남이 지난 9월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는 권력서열 2위인 루옹 끄엉 국가주석을 보내면서, 이번 북한 노동당 창당 80주년 열병식에는 최고지도자인 럼 서기장이 직접 참석했다는 점이다. 중월전쟁 등 역사적 은원이 뿌리 깊은 중국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남북한에는 동시에 손을 벌리는 모습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