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宗廟) 맞은편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운상가를 허물고 녹지를 조성하면 가장 큰 수혜자는 종묘"라며 정부 비판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세운상가가 종묘 앞을 꽉 막고 있었는데, 이를 허물고 녹지 축을 만들면 가장 이익을 보는 곳은 종묘"라며 "서울시 안이 문화와 경제를 다 챙기는 안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는 세운4구역 재개발안에 대해 "숨이 턱 막힌다", "기가 눌린다"는 표현으로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500m 떨어진 곳에 100층, 150층 건물을 짓는다고 '기가 눌린다'고 표현하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며 "국민 감정을 자극하려는 선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총리께서 지방선거에 출마할 계획이 있어서 이 이슈가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의심이 간다"고 말해, 재개발 반대 논란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음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세운4구역 재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계획은 종로변 101m, 청계천변 145m 높이의 고층 건물을 짓는 안으로, 종묘와 남산을 연결하는 녹지 축 조성도 병행한다. 기존 허용 높이(종로변 55m, 청계천변 71.9m)보다 대폭 상향된 것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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