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의원이 지난 8월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나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photo 뉴스1
조경태 의원이 지난 8월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나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photo 뉴스1

국민의힘 최다선(6선)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25일 정부의 '북극항로 개척' 추진을 겨냥해 "부산의 미래를 위한 전략이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용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부산에 필요한 것은 북극항로가 아니라 조선 해양플랜트 정책의 해양수산부 이관, 해운대 기업인 HMM 본사 이전, 산업은행 본사 이전, 청년 일자리"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이어 "세계 1·2·3위 해운사인 MSC, 머스크, CMA CGM은 북극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상업 운항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글로벌 해운시장의 절반이 운항하지 않는 항로에서 부산항이 확보할 수 있는 물동량은 사실상 없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북극항로는 대부분 러시아 연안을 통과하는데, 러시아는 우리의 우방도 동맹도 아니어서 국제 정세에 따라 언제든 항로를 폐쇄할 수 있다"며 "불안정한 항로는 결코 부산의 미래 대안이 될 수 없다"고도 했다. 또 "작년 기준 부산항 전체 물동량 2440만TEU 중 유럽행 물동량은 136만TEU로 5.6%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부산시민 앞에서 북극항로의 경제성과 현실성에 관해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조 의원이 여권의 유력 경쟁자인 전 장관을 정면으로 겨냥해 입지를 넓히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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