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 알레르기로 인해 빨갛게 부은 앨리슨 테니슨(34). photo 더선 SNS 캡쳐
정액 알레르기로 인해 빨갛게 부은 앨리슨 테니슨(34). photo 더선 SNS 캡쳐

정액이 닿으면 알레르기로 고생하게 되는 희귀 유전성 질환 중 하나인 ‘엘러스-댄로스 증후군(EDS, Ehlers-Danlos Syndrome)’를 겪는 여성의 사례가 소개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정액 알레르기로 성생활이 힘들다는 앨리슨 테니슨(34)의 사연을 소개했다.

앨리슨은 “항상 아이를 갖고 싶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피부에 정액이 닿으면 화끈거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보고됐다. 마리 쿠더버트슨(50) 역시 성관계 후 국부에 엄청난 통증과 염증에 시달려 왔다고 고백했다. 주치의들은 “성병 증상인 것 같다”며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며 항생제만 처방했다. 그러나 마리는 관계 후 유독 통증과 염증이 심해졌다. 이에 비뇨생식기 클리닉에 의뢰한 결과 정액 알레르기를 진단받았다.

이들이 고통스러워 한 '정액 알레르기'는 주요 증상으로 음부가 빨갛게 충혈되고, 붓고, 가렵고, 후끈거리는 것으로 보고됐다. 질 이외 피부는 물론 입 등에도 증상이 발현되기도 한다. 두드러기와 호흡곤란이 올 수 있고 심지어 생명까지 위험해지는 ‘아나필락시스’를 동반하기도 한다.

앞서 ‘알레르기’란,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물질이 특정 사람에게서 두드러지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두드러기 ▲가려움 ▲콧물 ▲기침 등의 과민 반응이다. 보통 식품이나 꽃가루 등 외부인자에 의해 발생하지만, 남성 정액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이다.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며, 피부병이나 성병과 증상이 비슷해 앞선 판단처럼 의사들도 오진하기도 한다.

한편, 신시내티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4만 명이 넘는 여성이 정액에 들어 있는 단백질 성분에 과민증을 갖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에 전문가들은 만약 임신을 원하면 항히스타민제 계열 약물을 처방받아 성관계 30~60분 전 복용할 것을 추천했다. 아울러 증상이 심한 경우 에피펜(자가 주사용 에피네프린)을 휴대하라고 조언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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