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0총선 사전투표 첫날에도 여야는 서로 간 비판 수위를 더 높이는 모양새다.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호소하면서 상대편 후보들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을 상기시키며 비판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법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법 지키고 살아온 선량한 시민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뿐 아니라 양문석·공영운 등 야권 후보들의 부동산 의혹 등을 상기시키고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이화여대 성상납 동원 및 매춘 발언으로 논란이 일은 김준혁 경기 수원정 민주당 후보를 대놓고 직격하기도 했다. 그는 "역대급 '혐오' 후보가 아닌가"라며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이 현실 세계에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김준혁 후보를 끝까지 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또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과 강민정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아들 학폭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에서 "겁나서 이야기도 못 하면서 기자회견을 잡고 '어그로'만 끌고 갑자기 취소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천 송도 랜드마크시티 앞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도 "갑자기 생태탕과 청담동 술자리에 이어 이번에도 민주당과 그 아류 세력들이 또 공작질을 하고 있다"며 "어디가 청담동이고 어디가 생태탕이냐, 다 까보고 덤벼라"라고 비꼬았다.
과거 민주당이 제기했던 이른바 '윤서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오세훈 서울시장 생태탕 의혹'을 언급하면서 아들 학폭 의혹 역시 야당의 정치공작으로 보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평생교육진흥원에서 투표를 마친 뒤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또 정부 정책의 무지함을 지적하고 싶었다"고며 "투표를 포기하면, 포기하는 것만큼 소수 기득권자의 몫이 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비판하겠다는 취지로 대전을 찾고 정권심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연일 정부와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의 피력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버릇없는 손자'로 비유하면서 "손자의 버릇을 고쳐놓지 않으면 손자 인생은 험하게 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잘못했으면 앞으로 3년 잘하라고 회초리를 들어서 경계해 줘야 한다"며 "그것이 이번 총선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선거 때는 국민이 주권자인 권력을 행사하지만 일단 선거가 끝나면 권력은 위임받았고 웬만하면 임기 동안 권력을 자기가 행사할 수 있다"며 "그래서 국민들을 우습게 보기 시작한다. 마치 할아버지 수염에 매달리는 철없는 손자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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