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 photo 세르부스 tv 토크쇼 캡쳐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 photo 세르부스 tv 토크쇼 캡쳐

2개월 전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 외신에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발생한 선수들 사이 불화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전 수석코치)와 함께 출연해 아시안컵 기간 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다툼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는 "파리생제르맹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야 상황이 종료됐다. 이튿날도 대화했지만 모두가 충격을 받아 정신이 온전치 않았고, 그 순간 더 이상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서 손흥민은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후배 이강인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당시 저녁 식사자리를 먼저 마치고 탁구를 친 이강인에게 대회에 집중하라는 취지로 꾸중을하자 이강인이 반발하면서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이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며 비판이 거세지자 이강인은 영국 런던을 찾아가 직접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손흥민은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강인은 지난달 대표팀 소집돼 훈련을 앞두고 다시 한 번 공식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다.

당시 한국은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영입해 아시안컵에 나섰지만, 4강에서 요르단에 져 탈락했다. 여기에 이강인 논란이 일었고 결국 클린스만은 지난 2월 16일 경질됐다. 하지만 그는 “준결승에서 패하긴 했지만, 이는 지난 15년 간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방송인'으로 돌아간 클린스만은 또 한국을 비판했다. 그는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선수들은 다음 경기도 있으니 코칭스태프의 차례"라면서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는 없었다. 다만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가 많은 쪽이 옳다는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은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는 없었다"며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는 이야기도 했다.

국내 있을 당시 외국에서 보내면서 검증된 유럽파 위주로만 관찰한 점과 K리그에서 유망주를 발굴하는 데는 소홀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1년 중 하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1년은 경험과 배움 면에서 환상적이었다. 한국이 월드컵 8강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싶었다"며 오히려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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