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위르겐 클리스만(독일) 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울산HD 감독.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왼쪽부터 위르겐 클리스만(독일) 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울산HD 감독.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위르겐 클리스만(독일) 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해임된 가운데, 차기 감독 후보를 높고 여러 국내 감독들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후보 1순위’로 거론되면서 여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홍 감독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언론에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나왔다”라며 “그런 상황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고 옛날 생각도 나고, 어려웠던 시간이었다”라고 토로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으로 64년만에 우승 도전에 실패한 클린스만 감독을 지난 16일 전격 해임했다. 앞서 성적 외에도 경기력에서 졸전을 거듭했다. 이른바 ‘탁구 게이트’로 불리는 선·후배간의 물리적 충돌 등으로 클린스만 감독에게 더는 대표팀 지휘를 맡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심지어 한국 대표팀 감독이 자주 미국에 머무는 등 ‘재택 근무’논란마저 번져 태도 면에서도 감독의 자질이 의심받는 상황이었다.

이후 축구협회는 지난 20일 새로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 준비에 들어갔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21일 열린 첫 회의에서 3월 예정된 태국과의 2차례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부터 대표팀을 ‘정식 감독 체제’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국내 지도자가 곧바로 낙점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사흘 뒤인 24일 열린 두 번째 회의에서 새 지도자를 뽑기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견에 3월 A매치 임시 사령탑 쪽으로 선회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선수시절인 2002년 6월22일 열린 한일월드컵 4강 스페인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와 대한민국의 4강 진출을 확정 짓는 골을 터뜨렸으며, 아시아 최고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홍 감독은 이 대회 올스타팀에 선정됐고 대회 MVP 3순위인 브론즈볼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 후 홍 감독은 2013년 6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탈락한 뒤 같은해 7월 스스로 물러났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조별 예선 1차전에서 1대 1로 비긴 뒤 알제리에 2대 4, 벨기에에 0대 1로 졌다. 이런 과정에서 K리그1 2연패를 달성하고 대표팀을 지휘했던 이력이 있는 홍 감독이 1순위 후보로 거론된 것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별다를 거취 표명을 하지 않은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울산 지휘봉을 잡고 최근 K리그 2연패를 이끈 홍 감독의 부임설은 울산 팬들에게 달갑지 않은 뉴스로, 홍 감독이 후보군에 오르내리자 울산서포터스가 축구협회 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옛날에 협회에서도 있어봤고, 지금은 K리그에 있다. 한국축구의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한 사람들이 이렇게 대립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다”며 “제일 중요한 건 개인적으로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생각이나 이런 건 없었다. 그런데도 이런 것들이 자꾸 나오니까 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는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다. K리그가 요즘 대표팀 이슈에 많이 가려졌다. 축구협회는 이제 나름대로 일을 할 거고, 우리는 K리그가 이제 시작이 된다. 지난해 300만 관중 시대가 됐는데, 올해는 조금 더 많은 분이 올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K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감독 외에 언급되는 국내 감독으로는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외국인 감독으로는 스티브 브루스 전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잉글랜드) 감독이 검토될 예정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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