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5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재선, 경남 창원시 진해구). photo 뉴시스
지난 2월 25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재선, 경남 창원시 진해구).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재선, 경남 창원시 진해구)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전략공천설에 기존 예비후보들이 반발하면서 국민의힘의 창원 지역 선거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이달곤 의원은 지난 2월 25일 입장문을 내고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저의 결심을 밝힌다”며 “예비후보자를 사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저 자신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달곤 의원은 이명박 정부때 통합창원시 출범 등 행정구역 개편을 주도하면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냈고, 지난 2020년 총선때 창원시 진해구에서 지역구 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하지만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의정활동이 뜸했던 관계로 일찌감치 ‘컷오프’ 설이 나돌았다. 결국 창원의 5개 선거구 중 의창구와 함께 진해구의 공천 일정이 계속 보류되자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한데 이달곤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전략공천설’이 나오면서 기존의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달곤 의원을 제외하고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김하용ㆍ박춘덕 전 경남도의원 등 주로 지역 인사들이다. 지난 2월 21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황기철 전 국가보훈처장과 맞서기에 무게감이 조금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이종욱 전 조달청장, 최윤희 전 합참의장 등이 국민의힘 진해 지역 전략공천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자 기존 예비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이 중 김하용 전 경남도의회 의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 인물을 고집하면 진해구 국회의원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에 헌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민의힘의 현역 의원 불출마에 이은 전략공천설에 기존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반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군인 가족들이 많아서 보수세가 강한 진해는 지난 1990년 3당 합당 이후 배출된 민주당 계열 국회의원이 단 한명도 없다.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이번에는 민주당 출신이 당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황기철 민주당 후보는 지난 2020년 총선때 이달곤 의원과 맞붙어 비록 낙선했지만, 역대 민주당 계열 후보 최다인 48.86%를 득표한 바 있다. 당시 이달곤 의원(50.22%)과 표 차이는 1.36%포인트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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