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준호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영수회담 2차 실무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영수회담 2차 실무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위한 2차 실무회동이 4월 25일 진행됐지만 의제 협상이나 일정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빈 손 회동’으로 끝났다. 민주당은 “아쉬움이 남는 준비회동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은 2차 실무협상 직후 국회 본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사전에 조율해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대한 검토 의견을 (대통령실이) 제시하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 실장은 “오늘 2차 준비회동은 약 40여 분간 진행됐다”며 “민주당이 제시한 의제에 대해 대통령실의 검토 결과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저희가 제시한 의제에 대한 대통령실의 검토 결과를 기대하고 회의를 진행했는데 대통령실이 저희에게 검토 결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천 실장은 “(영수회담) 일정은 논의하지 못했다. 대통령실 검토 입장을 저희가 지도부와 공유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해야 하는 상태”라며 3차 실무협상과 관련해서도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저희가 논의를 신속하게 해서 그쪽에 회신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떤 의제를 논의했느냐는 물음에는 “저희가 제시한 의제의 세부 내용은 별도로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총선 시기부터 여러 메시지를 통해 많은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그 범위 안에서 판단해 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4월 23일 이뤄진 1차 실무협상에서 민주당은 총선 공약인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사과, 채상병 특검법 등을 의제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실장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이 있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실의 노력을 당부드린다”며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와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실무협상에는 대통령실 측의 홍철호 정무수석, 차순오 정무비서관과 민주당 측의 천 실장,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참석했다. 양측 간 의제와 일정 조율에 차질이 생기면서 당초 이번 주로 예상됐던 영수회담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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