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백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 핸드백 원가가 알고 보니 십만 원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이민자의 노동력을 착취해 싼값에 가방을 만들고 ‘메이드 인 이탈리아’ 라벨을 붙여왔던 사실이 이탈리아 법원에 의해 공개된 것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이탈리아 자회사가 공급업체 간 착취를 방치·조장한 혐의로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은 중국 하청업체의 노동 착취를 방치·조장한 혐의로 디올 이탈리아 지사의 가방 제조업체 디올SRL에 대해 ‘사법행정 예방 조치’를 명령하고, 1년간 업체를 감독할 ‘사법행정관’을 임명했다.
법원의 조사 결과 중국인 소유 하청업체 4곳의 노동자들은 밤샘 근무와 휴일 근무 등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판결문에 따르면 노동자들 32명 중 2명은 불법 체류자였고 7명은 필수 서류조차 없는 근로자였다. 대부분의 중국이나 필리핀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직원들은 24시간 내내 일하기 위해 작업장에서 잠을 자며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업체는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계 안전장치도 제거했다.
이 같은 값싼 노동력에 모델명 ‘PO312YKY’의 디올 핸드백은 원가 53유로(약 7만8500원)이지만 매장에서 2600유로(약 385만원)에 판매된 것이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디올이 실제 작업 조건 또는 계약 회사의 기술적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하지만 디올 본사는 이 같은 혐의에도 수사를 받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수사기관은 수년 전부터 명품 제조사 공급 및 하청업체의 노동 실태를 조사해 왔다. 세계에서 팔리는 명품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는 이탈리아에서 중국인 등이 운영하는 협력업체나 하청업체가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가죽 산업에 타격을 준다는 업계의 지적에 따른 조치다. 지난 4월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올과 같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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