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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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 강릉시 경포 해수욕장에서 수백에서 수천 마리의 멸치가 백사장으로 밀려 나와 죽은 채 발견됐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최근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강진을 떠올리며 '지진 전조 증상'이 아닌지 우려하고 나섰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포 해수욕장 백사장 곳곳에 파도에 밀려 나온 멸치 떼가 길게 띠를 이루며 죽어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포해수욕장에서는 2∼3일 전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 등 여름철 동해안에서는 거의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라고 지역 주민은 설명했다.

강원도 강릉시에 사는 주민 최모 씨(64)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침마다 경포 해수욕장에서 맨발 걷기를 하는데, 며칠 전부터 죽은 멸치 떼가 백사장에 많이 밀려 나와 있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최근 남해안에 지진도 있어 약간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4.8 규모의 강진 등 지진 관련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멸치 떼가 백사장으로 밀려오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이 대규모 지진과 관련된 전조가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과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상위 포식자인 고등어 등에게 쫓긴 멸치들이 해변으로 몰리면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냉수대 이동으로 인한 급격한 수온 변화가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경포 해수욕장의 멸치 떼는 주로 밤에 밀려 나온 것으로 보이며, 아침이면 벌써 파리 등이 꼬이는 등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다.

과거에도 강릉과 양양, 고성 등지에서는 대규모 멸치 떼가 한낮에 해변으로 밀려오면 주민들이 맨손으로 주워 담거나 반두와 뜰채 등을 이용해 잡는 진풍경이 연출된 바 있다.

한편, 대한지질학회 및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생기는 여러 전조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지진 전조 증상 중 하나는 동물들의 이상 행동이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동물들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개가 갑자기 짖거나 고양이가 불안해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또, 새들이 집단으로 비정상적인 비행경로를 보이는 현상도 보고되고 있다.

또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지반이 미세하게 변동하기도 한다. 이런 변동은 지진계로만 감지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일 수 있으며, 이는 지진 발생의 징후로 간주된다.

특정한 형태의 구름이 지진 발생 전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지진운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지만, 일부 지역에서 관찰되어 지진 전조 현상으로 꼽히기도 한다. 지하수 수위가 급격히 변동하는 것도 전조 증상 중 하나다. 우물이나 샘물의 수위가 갑자기 오르거나 내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지하에서 이상한 소리나 진동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지진파가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또 전기적 이상 현상도 관찰된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전파 간섭이 일어나거나 전구가 깜빡이는 등의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해당 전조 증상들은 지진 발생의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으나, 반드시 지진이 발생한다는 보장은 없다. 지진 예측은 매우 어려운 분야로,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해서 반드시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연구가 필요하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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