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일(對日) 메시지’가 빠진 점에 대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광복절이면 일본에 대한 언급이 없을 수 없지 않나”라며 비판했다.

그는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금 일본과 어느 정도 유화적인 스탠스를 취하고는 있지만 역사적인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광복절 경축식에서 일본에 대한 이렇다 할 메시지없이 “작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고 2026년 4만달러를 내다보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격차는 역대 최저인 35억달러를 기록했다”고만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일본 관련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은 데 주목하고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에서는 역사 문제 등을 둘러싼 대일 비판을 담는 사례가 많았으나, 대일 관계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작년에 이어 일본 비판이 전무했다”며 “광복절 연설에서 일본과 관련한 생각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 행사 연설에서 대일 관계나 역사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며 소개했고, 산케이신문은 “연설의 대부분을 통일 문제에 할애, 대일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역사와 경제 문제는 ‘투 트랙’으로 간다고 했던 만큼 역사 문제를 솔직하게 언급하고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야 했다”며 “다시 한번 (역사 문제를) 언급하는 것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빠져 아쉽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한 여야의 평가도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통일을 위한 구체적이고 새로운 전략이 담겼다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극우 세력 규합용’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지아 국민의힘 대변인은 ‘광복절 경축사에 '대일 메시지가 없는 것 아닌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미래에 대해서 봤으면 좋겠다”며 “이념 논쟁에 매몰될 필요 없이 현재의 고민에 초점을 맞춰서 미래를 보고, 화합의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자”고 말했다.

반면에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평할 의미조차 찾을 수 없는 최악의 광복절 경축사”라며 “한 줌 극우 세력 규합용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일제’ 또는 ‘일본’이라는 표현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 통일 얘기를 시작하면서 ‘일제의 패망’이라고 딱 한 번 쓰고 넘어갔다”며 “오늘도 지겹도록 강변해온 ‘자유’ 타령을 50번이나 반복했다”고 쏘아붙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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