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내부 총질만 일삼는다고 직격했다.

유 의원은 17일 SNS를 통해 "무슨 때만 되면 이때다 싶어 내부로 총질을 해대는 사람이 있다"며 "그의 총구는 늘 바깥의 적이 아닌 내부로 고정되어 있고, 때만 되면 내부를 향해 난사를 해댄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이 문제인지가 그의 관심사는 아니고 내부의 조그마한 실수나 틈으로 그것이 보이면 그의 총구는 어김없이 불을 뿜는다"며 "평소 조준 사격이라도 명중률이 높지 않은 그의 말인데, 하물며 뜬금없고 공감없는 그의 말에야 더 말 할 게 있겠나. 대꾸조차 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유 전 의원이 정부여당에 쓴소리 날리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대통령의 경축사에는 '일본''이라는 단어는 없고 '일제의 패망'이란 말이 딱 한 번 등장했다. 참으로 이상하고 기괴한 일"이라며 "윤석열 정권 들어 역사가 흔들리고 있다. 이러다가 독도까지 잘못되는 거 아닌지 걱정된다"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조사를 담당했던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의 한 고위공무원이 유서를 남기고 숨진 것과 관련해서도 "권익위의 종결 처리가 부패방지국장(직무대리)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이라면,이 나라의 부패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또 김 여사가  비공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을 두고도 비판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유 전 의원을 겨냥 "좁은 소견일지 몰라도 묵언수행을 하면서 세상이 왜 자신의 주홍글씨가 배신이라고 지칭하는지를 되돌아보라"면서 "이제는 곁에 남아 있는 이들도 없다던데 이 또한 하늘의 이치"라고 일침을 날렸다.

유 의원이 '배신'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져 있다고 표현한 데는 2014년 6월 25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이던 유 전 의원이 청와대 뜻과 달리 국회법 개정안에 합의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국무회의에서 "당선된 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이라고 유 전 의원을 저격했다. '배신의 정치'가 불러온 파장으로 결국 유 전 의원은 발언 13일 뒤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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