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팔이'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마지막 정견발표에서도 사퇴를 외치는 강성 당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절박한 위기감을 느껴 문제를 끄집어낸 것"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은 야유와 비난을 퍼부었다.
정 후보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정견 발표에서 "눈치 보지 말고 할 말은 거침없이 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정봉주 같은 최고위원 한 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최고위원 후보들 중 첫 번째 발언자인 정 후보가 발표에 나서자 당원들이 앉아있는 관객석에서는 ‘사퇴하라’, ‘물러나라’ 등 정 후보를 향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일부 당원들은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내보이기도 했다.
정 후보는 "요즘 제가 뭇매를 맞고 있다. 많은 분들이 쉽게 가지 왜 이렇게 어렵게 가느냐고 걱정을 해준다"면서도 "선거 기간 중에 전국을 돌면서 느꼈던 문제는 너무나 심각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호가호위하며 권력 놀음하는 극소수 몇몇 인사들을 그대로 두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고 정권 탈환도 어렵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꼈다"면서 "그래서 문제를 끄집어낸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 후보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이재명팔이를 하는 무리를 뿌리 뽑겠다"고 밝혀 당원 내 비판이 쏟아지자 이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전 대표 뒷담화 논란과 관련해 "솔직히 두려웠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감수해야 한다면 감수하기로 했다"며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면 그래도 한번 제대로 맞아보자 결심했다. 그래서 정면으로 부딪쳤다"고 돌이켰다.
그는 "민주당은 계파가 갈라져 자기들끼리 권력 놀음하며 분열에서 얻은 치명적 피해와 패배의 역사가 있다"며 "대선을 코앞에 두고 내부에서 벌어진 분열은 우리들을 패배의 나락으로 몰아넣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동영이 (대통령이) 되느니 이명박을 찍겠다, 문재인이 되느니 박근혜를 찍겠다, 그러다 결국 이재명이 되는 것을 볼 바에야 윤석열 찍겠다는 이적 행위자들이 들끓었고 그렇게 지난 대선에서 0.73%의 차이로 패배했다"며 "그 결과 지금 국민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 후보의 발언 도중 관중석에서는 욕설과 함께 사퇴와 탈당을 요구하는 야유와 고성이 쏟아졌다. 정 후보의 발언이 이어지자 일부 당원들은 ‘그만둬라’, ‘사퇴하라’, ‘물러나라’고 외쳤다.
정 후보는 야유 속에서도 "분열과 패거리의 정치가 낳은 참극이다. 다시는 이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며 "정권 탈환을 위해서는 우리끼리 잘하고 있다는 자화자찬을 버리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 후보는 '이재명 팔이' 발언으로 이 전 대표 강성 지지자에게 공격받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유일한 원외 인사지만 전당대회 초반에 1위를 달리다 이 전 대표가 김민석 후보를 지지하며 2위로 밀려났다. 전날 서울 경선에선 6위에 그치며 누적 득표율 3위로 주저앉았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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