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85.40%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당대표직에서 사퇴한 지 약 2개월 만의 복귀한 그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민주당 대표가 됐다.
이 대표는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85.40%의 압도적인 표차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경쟁주자인 김두관 후보는 12.12%를 득표해 2위를 차지했고, 김지수 후보는 2.48%로 3위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신임 수락연설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대표로서 윤석열 대통령께 영수회담을 제안한다"며 "지난 영수회담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데 뜻을 같이한 만큼 대통령님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또 "가장 큰 쟁점인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여당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회담을 제안했다.
민생회복지원금도 언급했다. 그는 앞서의 정견발표에서도 "결국 다 먹고사는 문제다. 멈춰 서고 있는 성장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며 '먹사니즘'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당장 재생에너지가 가장 시급하다"며 "에너지 고속도로가 재생에너지 중심의 새로운 산업 경제 시대를 확실하게 열어젖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주자로서 공약을 일부 드러낸 것으로도 보인다.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임기는 대선을 불과 7개월 앞둔 2026년 8월까지가 됐다. ‘사법 리스크’로 인한 법원 판결만 아니면 대권 도전까지 탄탄대로를 걸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 대표가 신임 당대표로 확정되자 현장은 환호와 박수갈채로 환호했다.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큰 소리로 외치며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응원도구·비닐봉투를 이용해 장내가 떠나가라 함성을 질렀다.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불린 김민석 후보를 비롯해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후보가 최종 지도부에 입성했다. 김 후보가 최종 득표율 18.23%로 1위를 차지했고, 전현희(15.88%), 한준호 (14.14%), 김병주(13.08%), 이언주(12.30%) 순이다. 당선된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은 모두 친명계 현역 의원이다. 반면 '이재명팔이 발언'으로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선 정봉주 후보(11.7%), 민형배(9.05%) 강선우(5.62%)후보는 탈락했다.
최고위원 후보의 정견 발표 당시에도 이들 후보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민석 후보에 지지자들은 큰 소리로 응원했다. 김 후보가 "다음 대통령은 누구인가"라고 묻자 당원들은 "이재명"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정봉주 후보가 등장했을 때는 "탈당하라", "사퇴하라"며 강성 지지자들의 욕설과 야유가 쏟아졌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가 열린 KSPO돔에는 당 추산 1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1만명까지 합하면 총 2만5000여명이 전당대회 현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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