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야당과 여당 내에서도 "시간을 끌지말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1일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서 “(제3자 추천 특검법이) 한 대표의 전당대회 출사표라는 것은 국민 앞에 본인이 정치인으로서 드리는 첫 약속이었던 것”이라며 “첫 번째 약속을 이런 식으로 뭉개고 가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행태다. 국민의힘이 (법안 발의에 필요한) 10명 (의원을) 모으기 어려우면, 8명만 모아 오시라. 개혁신당이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설마 8명도 못 모으지는 않겠죠. 그거는 정말 심각하게 무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제3자 특검 추천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당선됐다”며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제3자 채 상병 특검 추천법) 협상에 나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가를 위해 정말 꽃다운 목숨을 바친 채 상병의 죽음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이 없어야 된다는 게 국민들의 뜻”이라며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서 여야 합의, 아니면 또 제3자 특검을 추천하는 방법으로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게 더 객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민주당이 이번에 발의한 (채 상병 특검법)을 보니 오히려 더 강화됐더라. 그런데 이렇게 되면 특검을 하는 목적 자체가 정치 공세고, 진상 규명이 아니”라며 “민주당도 그런 생각하지 말고, 협상에 어려운 조건을 달고 무산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여야 합의에 나서서 협의를 하는 것이 진정성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서는 한 대표가 제3자 특검법의 전제조건으로 최근 제시한 제보공작 의혹에 대해서도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제보공작 당사자로 지목한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채 상병 사건 수사를 늦출 수 없기 때문에 '제보공작' 의혹을 포함하자는, 한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며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다면 한 대표는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신속히 발의하라"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특히 "특검은 자신은 물론 '멋진해병' 단체방에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이종호 씨 등 5명 모두를 철저히 조사해야 하며, 당연히 '제보공작' 의혹을 처음 제기한 권성동 의원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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