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 photo 뉴시스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 photo 뉴시스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던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이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했다. 강 전 비서관은 지난 8월 초 대통령실에서 나온  후 관광공사 사장에 지원했고 지난달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비서관은 8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대통령님의 국정 운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국정 쇄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그 길을 걷겠다"며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한다"고 밝혔다.

강 전 비서관은 "팩트를 추구했던 언론인 출신으로 한 말씀 올린다"며 "거론된 비서관들이 모여 밥 한 끼 한 적 없는데 어느새 저는 7인회의 일원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비서실장' 보도에선 취재원으로 지목되고, 비서실장과 권력 다툼을 벌였다는 황당한 루머도 돌았다"며 "특정인들은 온갖 엉터리를 만들어 전횡 사례라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순간에도 대통령님 내외에게는 훨씬 많은 왜곡이 덧칠해지고 있고,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에서 저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고 밝혔다.

강 전 비서관은 정치권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의 측근인 '한남동 7인회'로 지목된 7명 중 한 명이다. 김 여사와 가까운 인사들이 대통령실 내에서 비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 제기가 이어지며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실상 인사 조처를 건의했고, 강 전 비서관 등 대통령실 출신 인사의 공공기관 사장 선임에도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강 전 비서관의 자진 철회가 윤 대통령의 인적 쇄신 작업과 맞물려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대통령실은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 관련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임기 반환점을 맞는 시점에 적절히 인사를 통한 쇄신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벌써 인재 물색·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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