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종교의 자유와 보편적 가치를 위한 세계 종교 지도자 기자회견’. photo UPF
지난 8월 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종교의 자유와 보편적 가치를 위한 세계 종교 지도자 기자회견’. photo UPF

전 세계 종교지도자 320명이 모여 지난 8월 5일부터 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종교의 자유와 보편적 가치’란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콘퍼런스에는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 종교지도자 80명과 한국에서 250명이 참석했다. ‘2025 세계 종교 지도자 콘퍼런스’ 이름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영적 연대를 구축하고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콘퍼런스 조직위원회는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종교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고, 인류 공동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자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타지 하마드 천주평화연합(UPF) 세계회장은 지난 5일 개회사에서 “세계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한마음으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의로운 영적 지도자들이 모여 진리의 힘, 양심의 힘, 영성의 힘을 결집시켜야 하며, ‘2025 세계 종교 지도자 콘퍼런스’는 여기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캄포그란지 가톨릭교회 총리인 이반 두트라 지 모라이스 대주교는 축사에서 “모든 종교의 하나님은 하나로 동일하며, 우리 모두 종교의 공통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영적 성장의 새로운 길을 찾아 하나님이 물질주의와 비천한 것에서 해방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진우 한국기독교성직자협의회(KCLC) 공동의장은 “진리를 향한 진지한 마음, 평화를 향한 책임 있는 자세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위로 연대의 정신이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함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축사를 전했다.

한국종교학회 회장이자 배재대 종교문화연구소장인 안신 종교학 교수는 주제강연을 통해 현재 종교차별의 원인에 대해 “종교 자체에 대한 무지, 차별행위를 유발하는 차별 의도, 한국의 종교적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 종교차별 행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진단했다.

이들은 7일에는 ‘종교의 자유와 보편적 가치를 위한 세계 종교 지도자 기자회견’을 열어 콘퍼런스 참석자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첫째, 우리는 종교의 자유가 절대적으로 보장되기를 기도한다. 둘째, 우리는 각자의 신앙과 교리를 넘어 진리와 양심, 영성이라는 더 큰 차원에서 연대할 것을 약속한다. 셋째, 우리는 진리와 사랑, 정의와 평화의 보편가치를 수호할 것을 선언한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성명서에는 “종교적 실천과 영적 표현을 제한하거나 억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법은 질서와 공존을 위한 수단이지 인간 정신의 자유를 침해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2025 세계 종교 지도자 콘퍼런스’는 올해 12월까지 매월 진행되며 4000명의 세계 종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종교적 자유와 보편적 가치’를 위한 대화의 장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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