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내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 photo 뉴스1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내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 photo 뉴스1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내 강원랜드 카지노의 도박중독률이 무려 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 대비 도박중독 예방사업 예산은 0.4%에 불과해, 도박중독 문제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재선·충남 홍성·예산)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강원랜드 카지노의 누적 매출은 4조6624억원에 달했으나, 같은 기간 중독예방 사업에 집행된 예산은 19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0.4%에 그쳤다.

강원랜드 카지노의 연간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하고 있다. △2020년 4043억원 △2021년 6970억원 △2022년 1조1099억원 △2023년 1조2060억원 △2024년 1조2450억원으로 3년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정작 강원랜드는 코로나19 당시 매출 감소를 이유로 중독예방 사업비를 대폭 삭감했다. 이후 카지노 매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중독예방 사업 예산은 지금까지도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다.

반면 도박중독 치유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강원랜드 도박치유센터(KLACC) 이용자는△2020년 1116명 △2021년 2415명 △2022년 3984명 △2023년 4266명 △2024년 4545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정작 강원랜드의 '도박 과몰입 방지 프로그램' 관리인력 역시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승규 의원은 “강원랜드 카지노가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이면에는 심각한 도박중독 문제가 있다”며 “도박중독 문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예방사업비와 전문 인력을 현실적으로 확충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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