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 관계장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photo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 관계장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photo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미국과 비자 문제 및 통화스와프 협정 합의가 어렵다면 대미투자가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내외가 미국 뉴욕을 찾은 가운데,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가 폭탄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김민석 총리는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사업이 전면 중단되거나 공식적으로 보류된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근로자들이 미국에 입국하거나 재입국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 밝혔다. 

이어 "근로자들과 가족들은 안전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행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다시 미국에 들어가길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317명 구금 사태를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이번 사태가 지난 7월 한·미간 무역협상에서 논의된 3500억 달러(약 490조원) 규모의 대미투자에도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우리 측이 주장하는 '원달러 통화 스와프' 문제에 대해서도 김 총리는 "한미 간 합의된 투자 규모가 한국 외환보유액의 70%를 웃돈다"며 "미국과 통화 스와프 협정이 없다면 한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 정부가 3500억달러 대미투자에 따른 외환시장 충격 완화를 위해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을 요청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 역시 24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났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500억달러 투자 패키지 협상과정에서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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