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쿠팡·녹즙 배송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벽배송 금지' 논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당 19만원, 그 뒤에 있는 진짜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녹즙 배달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고, 최근에는 3주짜리 단기 알바도 새로 시작했다"며 "내가 쿠팡을 비롯해 여러 알바를 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한 체험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는 쿠팡의 구조를 이해하게 됐다"며 "높은 시급은 기존 노동자가 아니라 '신규 인력'에게만 주어지는 단 한 번의 미끼"라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새벽 1시부터 9시까지의 물류센터 근무는 고되고 치열했다"며 "그 '19만원'은 체력과 시간을 맞바꾼 대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 이후로 같은 프로모션 문자를 본 적이 없다"며 "오래 일할수록 오히려 수당이 줄어드는 구조였다"고 토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새벽배송 금지’ 논쟁이 단순한 3찬반이 아니라 구조 개혁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력이 쌓여도 시급이 오르지 않고, 생계가 급한 사람들이 '선택 아닌 선택'을 하게 되는 새벽배송과 물류센터 노동, 이 현실을 알고도 새벽배송이 필수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하기 전에, 그 선택이 구조가 만든 비자발적 선택은 아닌지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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