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21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공세 속에 1470원대 중반으로 치솟으며 약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오른 1475.6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 초반 1472.4원에서 시작해 전날보다 4.5원 높게 출발했다. 이후 오후 1시 15분쯤 한때 1469.2원까지 오름 폭이 줄었지만, 장 막판 다시 매수세가 강해지며 1476.0원까지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지난 13일 기록했던 장중 고가 1475.4원을 뛰어넘었다.
장중 고점과 종가 모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 이슈로 환율이 요동쳤던 지난 4월 9일(당시 장중 1487.6원, 종가 1484.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식 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51.59포인트(3.79%) 급락한 3853.26에 장을 마쳤다.
배경에는 미국 증시발 'AI(인공지능) 거품론'과 기술주의 고평가 우려가 다시 부각된 점이 자리잡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84%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6%, 나스닥 지수는 2.15% 각각 떨어졌다.
AI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장중 5% 넘게 뛰었다가 결국 3.15% 하락 마감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도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는 데에는 실패했다. 9월 비농업 일자리는 11만9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률 역시 4.4%로 올라가 애매한 신호를 보냈다.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081 수준으로, 전날보다 0.16% 낮아졌음에도 사흘 연속 100선을 웃도는 흐름을 이어갔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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