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된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이 ‘이재명 대표 방탄용’이라는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안 부대변인은 당시 외모 이상형 월드컵에서 이 대표와 가수 겸 배우 차은우 중 한 명을 택하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이재명”을 외쳤었다.
지난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 부대변인이 지난해 2월 15일 동아일보 유튜브채널 ‘기웃기웃’에서 진행한 ‘외모 이상형 월드컵’에서 줄곧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선택한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안 부대변인은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김남국 의원과 배우 김남길 중 한 명을 택하라는 질의에 “김남국”을 꼽은 뒤 “민주당 파이팅, 우리는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진 ‘외모 이상형 월드컵’에서 안 부대변인은 ‘이재명 대 문재인’, ‘이재명 대 조국’ 질문에 모두 “이재명”을 택했다. 이재명 대표는 차은우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민주당에선 저 정도는 해야 공천받는구나", "외모로 차은우를 이긴다? 아부가 심하네", "전략 공천의 비법?" 등 의견을 개진했다.
한편 전날 민주당은 인재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도봉갑에 안 부대변인을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 안 부대변인은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는 등 안 부대변인은 도봉구에 연고가 없어 ‘무연고 공천 논란’이 일었다. YTN 앵커 출신인 안 부대변인은 현재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 중이다.
민주당에서 도봉갑 출마를 준비 중이던 이동진 전 도봉구청장은 25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이제 22대 총선 도봉갑 예비후보로서 활동을 내려놓는다"며 "후보들 간 어떤 경쟁력 조사도 없이 도봉구와는 아무 인연도 없는 후보를 일방적으로 내리꽂는 전략 공천 결정에 속수무책이었다"고 고백했다.
이 같은 ‘무연고 전략 공천’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도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4일 논평에 "민주당의 공천 기준은 '오직'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이라고 지적했고, 이기인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차은우 의문의 1패. 괴상해야 공천받는 민주당의 현주소'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면서 "괴상한 사고를 가져야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현주소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울 도봉갑은 1992년 총선에서 당선된 유인태 의원에 이어 1996년·2000년·2004년 총선에서는 김근태 의원이 연달아 당선된 바 있다. 김 전 의원이 2011년 작고하자 이듬해인 2012년 총선에서는 인재근 의원이 나서 2016년·2020년에 잇달아 당선되며 3선 고지에 오른 곳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