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광폭행보를 펼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잇따른 말실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뒤늦게 여론에 떠밀려 사과했다고 하지만 국민을 편 가르고 비하한 '2찍' 발언은 주워 담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 8일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질문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2찍은 대선 당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라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대표는 논란이 일자 전날 사과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정부여당을 향한 이 대표의 다른 말실수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돈봉투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 과정을 두고 국민의힘이 단수공천했다고 지적했다 사과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우택 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는데 CCTV에서 돈봉투를 주고받은 게 그대로 찍혔는데도 'CCTV가 없는 데에서 돈을 돌려줬다'는 변명이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 의원이 단수 공천이 아닌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같은 날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된 것을 모르고 단수로 공천을 받은 것으로 잘못 알았다"며 사과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경선에 의한 공천을 단수 추천으로 착각해 발언한 것은 저의 과실이 분명하므로 국민의힘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해당 논란이 사실관계를 오인한 실수일 수 있지만 민감한 선거 국면에서는 허위사실 유포라는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다. 특히 이 대표의 말실수가 이어지는 것도 총선 승리에 있어서 민주당에 있어서는 또다른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바로 지적에 나섰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지난 7일 "이재명 대표는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의 돈봉투 의혹을 비판하면서 경선을 치른 정 의원이 단수 추천을 받았다는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면서 "멀어진 국민의 마음을 돌리려니 발언의 강도는 세지고 비판의 대상은 점점 늘어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성과 혁신 없는 구태로 일관한다면 개혁과 심판의 대상은 다름 아닌 이재명 대표 자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른바 ‘비명(비이지명)계 공천학살’로 논란이 이는 민주당 내 공천 잡음의 책임을 정부와 여당에게 돌린다고 꼬집은 것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