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장이 매일 통상적으로 진행해오던 기자들과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 지난 17일 이종섭 호주대사(전 국방부장관)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 결단을 촉구한 이후 대통령실과 ‘당정갈등’ 논란이 불거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이종섭 대사의 도피성 출국 논란에 대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자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황 수석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1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사 임명은 정당한 인사”라며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이 대사 자진귀국 요구를 일축한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간 시각 차이로 당정갈등이 재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당정갈등이라고 비춰지는 것보다는 국민의 민심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하며 선 긋고 나섰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이날부터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더 이상의 당정갈등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한 위원장의 발언 기회를 제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의) 전 말씀드리는 것은 주객이 전도될 것 같다”며 출근길 질의응답을 건너뛰었다.
이에 대해 비대위 관계자는 “이제부터 전시에 준하는 선대위 체제”라며 “선대위 발언과 출근길 발언이 겹칠 수 있고, 선거 전략도 있어 논의끝에 매일 백브리핑(도어스테핑)을 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 역시 2022년 11월 ‘바이든-날리면’ 사건 이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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