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photo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photo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장이 매일 통상적으로 진행해오던 기자들과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 지난 17일 이종섭 호주대사(전 국방부장관)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 결단을 촉구한 이후 대통령실과 ‘당정갈등’ 논란이 불거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이종섭 대사의 도피성 출국 논란에 대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자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황 수석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1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사 임명은 정당한 인사”라며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이 대사 자진귀국 요구를 일축한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간 시각 차이로 당정갈등이 재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당정갈등이라고 비춰지는 것보다는 국민의 민심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하며 선 긋고 나섰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이날부터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더 이상의 당정갈등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한 위원장의 발언 기회를 제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의) 전 말씀드리는 것은 주객이 전도될 것 같다”며 출근길 질의응답을 건너뛰었다. 

이에 대해 비대위 관계자는 “이제부터 전시에 준하는 선대위 체제”라며 “선대위 발언과 출근길 발언이 겹칠 수 있고, 선거 전략도 있어 논의끝에 매일 백브리핑(도어스테핑)을 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 역시 2022년 11월 ‘바이든-날리면’ 사건 이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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