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갑을병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대파를 손에 들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갑을병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대파를 손에 들고 있다. photo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정부 여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물가안정을 위해 ‘민생경제특위’를 꾸린 점에 대한 비판에도 나섰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 여당에 등 돌린 민심은 ‘대파 875원’ 발언으로 드러난 대통령의 한가한 인식, ‘사과값은 이제 내렸다’며 자랑질하는 대통령실의 뻔뻔한 사고방식에 더욱 분노할 뿐”이라면서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합작한 민생 직무 유기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윤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야당에서는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비판하고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와 정부 여당이 물가 안정 총력전에 나선 것을 두고도 비판을 가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정부 여당의 ‘민생 직무 유기’에 대한 책임론을 이제야 느끼고 있느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가 ‘물가 지킴이’ 역할을 자임하고 국민의힘은 민생경제특위를 꾸려 물가를 해결하겠다고 때늦은 약속을 했다”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했는데 여태껏 뭘 하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물가를 잡겠다고 나서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총선을 보름 앞둔 시점에서 민생경제특위를 신설하고 물가 등에 대응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지적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대파발언' 논란을 계속 언급하면서 물가 문제 지적을 통한 '정권 심판론' 부각시키려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영등포 우리시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대파를 직접 들고 "대통령이 오면 875원, 이재명 당대표가 오면 3000원 받을 것"이라며 높은 물가를 지적했다.

민주당 후보들까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이 대표의 대파 지적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류삼영 후보는 전날 자신의 SNS에 대파를 든 사진을 올리며  "우리 동네는 파 한 단에 4990원이라고 한다"면서 "대통령님, 물가는 우긴다고 잡히는 게 아니다. 실력입니다"라고 비꼬았다.

서울 강서을에 출마하는 진성준 후보도 전날 SNS에 "강서농협은 할인 행사를 하는데도 2950원, 윤 대통령의 875원보다 3.4배 비싸다"면서 부산 남구 후보인 박재호 의원에게 '대파 값'을 답해달라고 묻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른바 ‘대파 챌린지’로 이어가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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