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텃밭' 대구를 다시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를 두고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위원장은 26일 오전 11시께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약 30분간 예방했다. 한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21일 대구 방문할 때 대통령님을 뵙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오늘 뵙게 됐다"며 국정 전반과 현안, 살아오신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들었다.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양측이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 만남에 동석한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위기일 때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한 위원장께 하셨다"고 전했다.

또 한 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은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유 변호사는 "지금 제일 핫한 이슈인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셨다"며 "박 전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특별히 당부하신 말씀은 한 위원장이 적당한 기회일 때 기자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워장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은 여당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그간 한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2일 박 전 대통령 생일 때는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을 통해 축하 난을 보냈고, 사흘 뒤 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 북콘서트 때도 화환을 전달했다.

이번 예방은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 결집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막말 논란에 휩싸인 도태우 변호사가 국민의힘 공천에서 취소되며 여당이 보수층 결집에 실패했다는 쓴소리가 제기된 바 있다. 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재판 당시 변호를 맡았던 인물이었던 만큼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층 결집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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