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충남 서산시 동부시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충남 서산시 동부시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셰셰(고맙다)’ 발언이 중국에서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양안문제 관련 외교 기조에 불편함을 드러내오던 중국이 자신들을 이해해줬다는 의미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대표가 과거 주한중국대사와의 만남으로 '굴종외교'라는 논란이 일었던 만큼 국내에서는 이 대표의 언급을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6일 환구시보는 “이재명은 윤 대통령의 외교가 한·중 관계 악화로 직결됐다고 본다”며 악화된 양국 무역 관계를 예로 들었다. 이 매체는 “한국은 늘 남을 도발하기 때문에 상황이 더 나빠졌다. 중국인들이 한국을 좋아하지 않으면 한국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대표의 발언을 자세히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최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중국과 일본에 대한 외교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취임 이후 미국과 서방 국가에 기울어진 입장을 보이며 부적절한 중국 발언을 해왔고,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감당할 수 없는 외교적 악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당진시장 지원 유세에서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면서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무슨 상관있나. 그냥 우리만 잘 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발언한 바 있다.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중국매체들은 이 대표의 발언이 중국이 바라는 양안문제에 대한 입장을 대변한다는 차원에서 집중 보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윤 대통령이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중국의 양안문제에 대한 지적을 해온 것을 두고 중국은 불쾌함을 표시해왔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윤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해당 문제를 지적한데 대해 당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반발한 바 있다.

특히 중국 매체들은 이 대표의 발언을 전하면서도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하고 언급한 부분은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을 높이는 부분만 보도한 것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의 또 다른 굴종외교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인천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는 손을 모으며 '셰셰' 하는 행동을 보였고, 국장급 대사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15분 훈계를 듣고 왔다"며 “참정권이나 주권 관련해서 상호주의 원칙을 굳건히 지킬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지난해 6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났던 당시 논란을 되짚은 것이다. 당시 싱 대사가 한미 동맹 외교와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이 대표가 공손히 듣는 모습이 ‘굴종외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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