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유튜브에서 수원 화성의 풍수지리학적 의미를 ‘여성의 젖가슴’으로 성적 대상화했던 것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과거 ‘여인의 젖가슴’ 발언도 덩달아 재조명되고 있다.
29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17년 9월 김용민 씨가 진행하는 ‘국민TV’의 ‘수원 화성, 욕정남매의 시작’에서 김 씨와 여성 진행자와 함께 화성을 방문해 ‘젖가슴’ 등을 언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는데 그때 모든 풍수 지관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며 “바로 여인의 젖가슴의 자리고 그래서 이 자리는 유두”라고 말했다. 다른 여성 진행자도 김 후보 말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에 과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 다시 주목되고 있다. 조 대표는 2010년 10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주 계림을 빠져나오며 만난 무덤군(群)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조 대표는 “여인의 소담한 젖가슴을 연상시킨다”며 “성형수술을 통하여 미사일처럼 튀어나오게 만든 가슴이 아닌 천연가슴. 이 무덤 사이에 서 있으면 편안함을 절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커뮤니티에서는 “옛날부터 가슴을 비유한 여러 글은 있다. 하지만 성형가슴, 미사일가슴, 천연가슴 등 비교하는 싸구려 꼰대 감성은 참 처참하다” “이쯤에서 조국 발언 재조명 해야지” “조만대장경(조국의 이전 SNS 글을 팔만대장경에 비유한 말)의 유명한 실언 중 하나” “좌파들은 확실히 성관념이 일반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것 같다”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가슴 이외에도 여자 성기 닮은 지형이 명당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조 대표를 옹호하는 댓글도 있었다.

한편 김 후보는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위안부 피해자들을 연관지은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후보는 2019년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이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들을 상대로 성관계를 했을 것"이라며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그 부분에 관련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29일 "낯뜨거운 '명비어천가'와 천박한 망언까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는 당장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공보단은 논평을 통해 "막말과 그릇된 역사관은 기본 탑재해야만 민주당 후보로 인정받느냐"며 "다른 유튜브에서는 수원 화성을 여성의 신체 부위에 비유하는 등 저질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수원에서 활동해 온 역사학자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어째서 하나같이 천박하고 저질스럽냐"고 힐난했다.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친명 인사인 김 후보는 원내대표를 지낸 비명(비이재명)계 박광온 의원을 꺾고 수원정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역사학자이자 한신대 교수인 그는 정조대왕 연구자로 저서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에서 “이미 사라진 줄 알았던 ‘억강부약’이라는 말이 (이재명 대표를 통해) 다시 세상에 당당하게 등장했으니, 놀라움과 환희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적었다. 같은 해 12월 유튜브에선 “정조는 봉건 절대군주였음에도 백성과 엄청난 소통을 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도 성남시장실을 개방하는 등 굉장히 뛰어난 소통 리더”라고 추켜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