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 부산 사상구의 낙동강 벚꽃길을 찾아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를 격려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가운데) photo 뉴시스
지난 4월 1일, 부산 사상구의 낙동강 벚꽃길을 찾아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를 격려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가운데) photo 뉴시스

4.10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경남 양산갑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영 후보와 양산 물금읍의 벚꽃길을 찾은 자리에서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며 “이번에 꼭 우리 민주당 또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서 정말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윤석열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영 후보가 출마하는 경남 양산갑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이 속한 선거구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24일에도 이재영 후보의 선거캠프를 직접 찾아 “양산갑 최초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이재영 후보는 문재인 정부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으로 일했고, 그 부인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문재인 정부때 청와대 방역기획관을 지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부산 사상구를 찾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배재정 후보를 격려했다. 이날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셔츠에 파란색 점퍼, 청바지 차림으로 부산 사상구를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배재정 후보와 함께 낙동강 벚꽃길을 산책하면서 지지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배재정 후보에게 “오랜 기간 고생 많았다”며 “건강 잘 챙기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사상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옛 지역구다. 사상구에서 출마하는 배재정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의 추천으로 비례대표(19대)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냈다.

자연히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대통령 임기 끝나면 잊혀지고 싶다던 사람이 맞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그간 역대 대통령들은 국민통합 등을 의식해 선거때 자신과 가까운 후보들이 사저에 찾아오면 덕담을 건네고 사진을 찍는 정도의 수준에서 선거운동을 도왔다. 직접 선거캠프를 찾아서 현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역대 대통령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노골적 선거개입은 문재인 정부때 국가 통계조작을 비롯해, 전 사위 서모씨의 이스타항공 취업특혜 의혹 등을 조사하는 검찰의 칼날이 문 전 대통령을 향한데 따른 다급함의 발로라는 해석도 나온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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