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경남 거제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나는 김영삼 키즈”라고 밝힌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 김인규 전 행정관이 “조국 대표는 결이 다르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대표의 발언에 대해 대응하지 않느냐는 말씀을 들었는데, 같이 혼탁해지는 것 같아 대응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행정관은 “김영삼의 하나회 척결은 김영삼이기에 할 수 있었던 일이고, 아무런 사심 없이 '군부독재 청산'이라는 대의명분 앞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조 대표와는 결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조국 대표와 그 당의 후보들은 앞으로는 '검찰개혁'과 '입시 기회균등'을 외치고 있다”며 “그러나 조 대표 본인은 자녀의 입시 비리 혐의로 2심에서 실형까지 받았고, 비례 1번 후보 부부의 혐의는 조 대표 표현대로 '전관 범죄'며, 비례 6번은 미국 국적의 아들을 둔 반미주의자이고, 그 이외 일부 후보들 역시 각종 범죄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로운 고담시를 만들겠다 했지만, 결국 악인이 되어버린 다크나이트의 '하비 덴트'처럼 앞에선 검찰개혁을 말하지만, 뒤에선 내로남불을 일삼는 조 대표”라며 “어찌 'YS키즈'일 수 있겠으며, 하나회 척결 같은 일을 감히 흉내라도 낼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 전 행정관은 “모든 사람을 잠시 속이고 때로는 몇몇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있다”며 “그러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는 법”이라고 글을 마쳤다.
앞서 조 대표는 전날 김 전 대통령을 생가를 찾아 방명록에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셨던 용기와 하나회를 척결하셨던 결기를 가슴에 새기며 검찰독재정권과 싸우겠습니다’라고 적은 바 있다.
조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하나회 척결 등의 공을 언급하며 자신이 “김영삼 키즈”라고 칭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YS가) 어릴 때 영웅이셨다”며 “김영삼 대통령이 거제에서 태어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부산에서 보냈는데 제가 부산 대신동에서 태어났고, 김영삼 대통령의 포스터를 보고 자란 김영삼 키즈였다”고 소개했다.
한편, 조 대표는 거제, 창원, 김해, 부산 일대를 훑으며 PK(부산·경남)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앞서 조국혁신당 창당선언, 첫 공식 선거운동도 모두 PK에서 소화한 만큼, PK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조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을 소환해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내세운 조국혁신당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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