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KBS를 향한 ‘공영방송 장악 문건’의 실체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고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가 담긴 대외비 문건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어제 ‘MBC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제목에 ‘대외비’라고 적시된 18장짜리 문건은 박민 KBS 사장이 내정된 10월쯤 박 사장에게 전달된 일종의 지침”이라며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작성했던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과 흡사한 윤석열 정권 버전 공영방송 장악 문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건은 신임 박민 사장이 ‘파괴적 혁신’을 해야 한다는 총론으로 시작한다”며 “정상화의 우선 과제로 언론노조 KBS본부 노조 중심의 노영방송 단절, 불공정 편파 왜곡 가짜뉴스 근절을 꼽고 있고, 방만 경영해소 경영 효율화 등을 제시하면서 제청 즉시 챙겨야 할 현안 첫 번째로 대국민사과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신료 분리징수 수용과 대국민사과, 정원 축소, 임금삭감 등 박민 사장 취임 후 진행된 일련의 행위들이 해당 문건 내용과 대부분 동일하다”며 “박민 사장은 이 문건의 시나리오대로 꼭두각시처럼 움직인 정권의 하수인에 불과했던 것이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또 “문건의 내용은 방송법, 노조법 위반 소지를 비롯해 매우 심각한 공영방송 파괴 및 장악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즉시 해당 문건의 작성자와 공유자, 실행과정에 개입한 인물 등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을 촉구하며 정권의 꼭두각시가 되어 공영방송 KBS를 무너뜨리고 있는 박민 사장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1일 MBC ‘스트레이트’는 ('독재화'하는 한국-공영방송과 '신보도지침' 편)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제목의 KBS 대외비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방송에는 KBS가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생존자의 극복기를 담으려 했던 다큐멘터리 팀이 제작을 중단한 것과 더불어 KBS 시청자위원회가 KBS가 정권 홍보 방송으로 전락했다며 지적한 내용이 담겨 파장이 일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