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돈 봉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송 대표의 아들 송주환씨가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전두환 때 아버지께서 갇힌 적 있었는데 그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주환씨는 지난 3일 유튜브 방송 ‘스픽스’에 자신의 누나 송현주씨와 출연해 “검찰이 아버지를 구속했을 때 옥중서신 등 모든 접촉을 다 차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께서 영하 15도가 넘는 추위에 검찰청사 앞에서 ‘송영길 구속 부당하다’ ‘옥중서신이라도 넣게 해달라’며 기자회견하고 시위하고 나서야 편지 전달이 가능하게 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환씨는 “(아버지를 향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얼마나 큰 탄압이 있었는지 목도했다”며 “구속 과정 자체도 비합리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사가 구속을 하기 위해 증거를 가져오자 (아버지의) 변호인 측이 그 증거를 탄핵했다고 한다”며 “그래서 판사가 검찰에게 증거를 다시 가져올 것을 요청해 검찰이 두 번째로 보완해서 증거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증거를 변호인에게 보여주지도 않고, 즉 탄핵 기회를 안 주고 아버지를 구속시켰다”며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봤을 때 어떻게 검찰을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송 대표의 맏딸인 현주씨도 이날 인터뷰에서 “압수수색을 두 번 당하면서 ‘검찰 탄압이 이런 것이구나’ ‘검찰이 한 가족을 파괴하려면 이렇게 할 수 있는 거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명절 바로 전날 출근 직전, 갑자기 아침에 (검찰 측 관계자가) 막 들이닥쳐서 문고리 다 뜯어지고 난리가 났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어릴 땐 아빠가 정치하는 게 원망스러워서 왜 정치하는지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나라 위해서’라고 대쪽같이 말하셨다”며 “그래서 지금 상황이 억울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 봉투’ 수혜 의혹을 받는 송 대표는 총선용 방송 연설을 ‘옥중 녹화’할 방침이다. 전날 법무부는 “관련 법령과 선거관리위원회의 회신, 전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허가하기로 했다”며 송 대표의 ‘옥중 녹화’ 요청을 받아들였다.
공직선거법 제71조에 따라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는 소속 정당의 정강과 정책이나 후보자의 정견, 기타 홍보에 필요한 사항을 발표하기 위해 선거운동 기간 중 TV 및 라디오 연설을 할 수 있다.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송 대표처럼 옥중 출마했던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서울구치소에서 TV 연설을 촬영하기도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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